면역력 점차 떨어져 질병 노출…대상포진 등 예방백신 접종해야

예방접종은 인체 내 항원을 투여해 항체를 생기게 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만드는 수단이다. 흔히 어린아이들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인 예방접종은 B형간염과 독감 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000년 20~30대 성인에게 홍역이 크게 유행한 것은 어렸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20~40대 사이에서 크게 번진 A형 간염이나, 파상풍, 자궁경부암 등도 모두 예방접종과 관련돼 있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 파상풍 환자는 여전히 국내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중증으로 진행되므로 주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소아기에 기본접종을 시행한 이후 10년마다 접종을 권고한다. 최근에는 백일해 톡소이드(toxoid)를 추가한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소아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필요하다.

◇폐렴 사슬알균 백신 = 흔히 폐렴 백신이라고 알고 있다. 폐렴 사슬알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각종 침습성 질환을 일으킨다. 65세 이상 고령자, 그리고 65세 미만이라 하더라도 폐질환(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환, 당뇨, 심장질환 환자와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대상포진 = 일단 한번 발병하면 통증이 극심하며,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 신경병증 통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인에게 잘 발생하며, 최근에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급증하는 추세이다. 올해부터 국내에 백신이 도입되어 사용할 수 있다.

◇A형 간염 = 10대와 20대는 모든 사람이 맞는 것이 좋으며, 30대 이상은 이미 항체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체 검사를 시행한 후 접종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 자궁경부암은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한다. 이에 대한 감염을 예방접종으로 막으면 발생 확률이 90% 이상 감소한다. 빨리 맞을수록(특히 성관계를 갖는 나이 이전) 항체 생성률이 높다. 보통 10~26세가 적기이나 그 이후에도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되어 있다.

◇풍진, 수두, 홍역 = 가임기 여성은 풍진, 수두에 대해서도 항체 검사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풍진의 경우 예방접종 후 4주 이상 피임을 해야 하며, 임신 초기 풍진에 감염될 때 유산,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부가 수두, 홍역에 감염되면 신생아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미리 항체 검사 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막알균 백신 = 군인이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직장인들은 미리 수막알균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반 병의원에서도 접종할 수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연령의 사람은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10~11월경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모든 백신에는 단백질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달걀 알레르기나 특정 약물에 부작용이 있을 때는 주의하고, 될 수 있는 한 건강할 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몸에 열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창원파티마병원 감염내과 임민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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