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구 LG전자 창원공장 상무이사] 강연서 '각자무치(角者無齒)' 강조

LG전자 창원공장 박평구 상무이사가 지난 31일 오후 창원 경일여고에서 1학년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각자무치(角者無齒)'를 강조했다.

이 말은 '뿔이 있는 짐승은 이빨이 없다'는 뜻으로 뒤집어 보면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짐승은 뿔이 없다는 말이다. 즉 '공평하다'는 말이다.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도 이 '각자무치'가 적용된다.

사자와 같은 육식 동물은 언제나 초식동물을 쫓고, 나약한 초식동물은 언제나 긴장하며 달아날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을 보고 '누구는 왜 항상 쫓으며 살고 누구는 왜 항상 쫓기며 살아야만 하느냐?'며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자, 표범, 치타 같은 포식자는 500m 이상 전력 질주할 수 없다. 만약 먹이를 쫓아서 500m 이상 전력 질주하게 되면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목숨이 위험해진다. 어떻게 해서든지 500m 이내에서 먹이를 잡아야 한다. 그래서 포식자는 먹이에 발각되지 않고 최대한 가깝게 접근해서 덮쳐야 하기 때문에 끈기있게 기다리고 아주 조금씩 엎드린 채 다가간다. 반면, 초식동물은 포식자의 목표물이 되더라도 500m만 잘 달리면 살아남게 된다. 그래서 초식동물은 힘이 약하지만 사자보다도 생존율이 높다. 결국, 주어진 환경은 공평하며, 누가 더 한 번 더 힘을 내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창원 경일여고에서 열린 창원상의 CEO특강에서 박평구 LG전자 창원공장 상무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영 기자

박 상무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눈을 자신에게로 돌리라고 했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탓하지도 말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핑계 삼아 나태에 빠질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박 상무는 "변명을 하면 발전이 없다"며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상무의 경일여고 특강은 창원상공회의소 'CEO 경제교수단 특강'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날 특강은 강의가 끝나자 학생이 박 상무이사에게 몰려들어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등 매우 흥미롭게 진행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