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 태풍 피해 현황이 속속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오늘 오전 금남면에서 4.5톤급 어선 신라호가 강풍과 강한 파도에 휩쓸려 완전히 파괴됐고, 금성면에서는 1톤급 어선 종성호가 침수됐다.

횡천면과 금성면에서는 버섯재배장(144㎡)과 육상종묘배양장(2412㎡)의 지붕이 파손 또는 붕괴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지방도 1023호 화개면 범왕리의 인근도로는 낙석으로 1차선이 차단돼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으며, 금남면 대치리에서는 해양낚시공원의 진입도로가 13m 가량 유실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오늘 오전 면 단위별로 정전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악양면은 30개 마을 가운데 29개 마을이, 금남면은 2개 마을이 각각 정전돼 현재 한전이 복구공사를 하고 있는데, 강풍으로 애를 먹고 있다.

앞서 27일에는 화개면 7개 마을과 청암면 1개 마을도 정전됐지만, 복구공사가 완료됐다.

관내 일부지역 도로변의 가로수 120그루와 하동공원, 평사리공원 내의 수목 20여 그루가 쓰러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강풍이 계속되면서 하동군의 주요 농산물인 배와 감의 낙과 피해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하동군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하동 배의 주요 재배지(241ha)인 하동읍에는 농가별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의 낙과율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동군 낙과피해 농장 현장./하동군

대봉감의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악양면(205ha)은 감 낙과율이 10% 정도인 것으로 조사돼 배보다는 낙과 피해가 덜 했다.

진교면과 양보면, 금남면에서 생산되고 있는 참다래(총 30ha)는 낙과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동지역은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강풍이 계속되고 있어 낙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동군 농업기술센터는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서 낙과 피해를 조사하고 있는데, 오후 늦게 정확한 낙과 피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강풍이 계속되고 있어서 낙과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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