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 남해군수, 개입설 인정하는 듯한 발언 논란

남해군 간부공무원이 화력발전소 유치 찬성 여론몰이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가 해당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정현태(사진) 남해군수가 공개 석상에서 유치를 호소하고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군수의 이런 발언은 21일 오후 3시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해 화력발전소 유치위원회 발대식과 결의대회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발대식과 결의대회에는 심원일 유치위원장 등 유치위원회 관계자와 1000여 명의 군민들이 참여했다. 군에서는 정현태 군수와 각 읍면장, 각 실과소장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격려사를 하려던 정 군수는 먼저 "(군민들의) 결의가 약하다"며 구호 제창을 제안했다.

   

"에너지파크(화력발전소)와 첨단산업단지 건설로 복지 실현하자", "거제 부러워말고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이어 정 군수는 "유치위원회가 우리 군의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화력발전소 유치위원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군수는 특히 "1300년 만에 흑룡의 해에 두 개의 기회가 왔다"고 언급하며 "하나는 에너지파크고 또 하나는 김두관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이라면서 "에너지파크와 첨단산업단지를 남해의 백년대계를 밝히는 남해군의 다이아몬드로 만들고, 김두관 남해사람을 대한민국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이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정 군수는 또 "발전소를 유치해 남해 발전 이뤄보자", "불황에도 끄떡없는 40년 장기 보장 발전소를 유치하자"는 구호를 제창하고 나서 "발전소 유치가 현명해서 우리 군이 발 벗고 나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화력발전소 유치 찬성 여론몰이에 군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정 군수는 화력발전소 유치에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발전소 사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남해군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우리 공무원이 당연히 유치 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역사의 방관자이자 복지부동이다".

정 군수의 이런 강도 높은 발언은 화력발전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화력발전소 건설 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 군수가 유치위원회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군민들에게 유치를 호소하고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며 "조만간 정 군수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력발전소 건설 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최근 내부 전산망을 통해 화력발전소 유치 찬성 조성 메시지를 읍면장에게 보낸 남해군 간부공무원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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