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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칼국수 한 젓가락 땀 뻘뻘~더위 훌훌~

[경남맛집]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리 '섬마을'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2년 08월 08일 수요일

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에 사람들 입맛도 짧아지는 여름이다. 일반적으로 여름 입맛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활력을 찾으려는 사람들 발걸음은 냉면·밀면·콩국수 등 냉음식 전문점으로 몰린다. 반면, 이열치열 정신으로 더운 여름을 건강하고 복되게 나려는 사람들 발걸음은 백숙·추어탕 등 보양식집으로 향한다.

물론 여름이라고 매 끼니를 여름 음식으로 때울 수는 없는 법. 음식이 계절을 탄다고 하지만, 모두 저마다 더운 여름 짧아진 입맛을 돋워 줄 '겨울 분식'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는 뜨뜻한 국물이 시원 깔끔한 칼국수와 속이 꽉찬 손만두도 한 몫 자리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 '섬마을'은 '바지락 칼국수'와 '손만두'로 이름난 곳이다. '섬마을' 사장 겸 주방장 김성열(42) 씨는 부산·경남의 소문난 칼국수 전문가로 통한다. 본인이 주방장으로 일한 곳은 물론이고, 자신에게 비법을 전수해 개업한 집들도 연일 대박 행진을 벌였다. 한창 잘나갈 때는 사상구 괘법동에서 건물 160평, 주차장 250평 규모 칼국수 전문점을 주무를 정도였다. 4000원 받는 해물칼국수 하나로 주말 하루 매상 250만~300만 원을 거뜬히 벌어들였다.

   

김 씨가 음식을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 군대 제대 후부터다.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다 음식 장사가 적성에 맞아 직업을 삼았다. 요리도 곧잘 해 1년 만에 주방장이 됐다. 음식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깊어 전주와 부산, 충주를 오가며 바지락 칼국수, 밀면, 해물칼국수 비법 등을 배워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진해구 충무동 '섬마을 해물칼국수'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습관 탓에 20년 새 가게만 10번을 옮겼다. 때로는 주방장으로 때로는 마음맞는 이들과 동업하며 비법 전수와 식당 경영에 힘을 쏟았다. 현재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은 1년 6개월 남짓 됐다. 다른 사람이 개업을 하도록 도왔는데, 이내 경영이 어렵게 되자 아예 인수를 했다.

이토록 소문난 '바지락 칼국수'. 맛이 궁금했다. 뽀얀 국물에 탱탱한 면발이 식감을 자극한다. 면은 쫄깃한 맛을 더하고자 하루 전날 반죽해 둔 것을 냉장고에 숙성해뒀다 쓴다.

   

육수는 주재료인 다시마를 60도로 데워진 물에 넣고 은근히 오래 우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햇볕에 열흘 간 말려 간수를 완전히 뺀 소금과 바지락, 북어를 넣어 한 소끔 끓여낸다. 육수 위에 생긴 거품 찌꺼기를 걷은 후 호박과 대파, 감자, 면을 넣고 6분 정도 더 끓여내면 칼국수가 완성된다.

입을 한없이 쫙 벌리고 노란 속살을 드러낸 바지락이 '날 잡아 잡수' 하며 입맛을 돋운다. 바지락은 전북 고창에서 채취한 것을 산 채로 깨끗한 물에 담은 후 얼음에 재워 수송해 온다. 산 것 아니면 이렇게 입을 쫙 벌릴 수 없다. 인심도 넉넉해 바지락이 1인분 한 그릇에 20마리 넘게 들었다. 육수는 첫 맛에 바다향을 깊고 묵직하게 담아냈다. 바다향이 입안을 휘감고 난 뒤 느껴지는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뒷맛 또한 인상적이다.

'손만두'는 매일 아침 직접 빚는다. 피 반죽부터 소를 싸는 것까지 모든 작업이 아침에 이뤄진다. 소는 돼지 민찌, 양송이 버섯, 부추, 호박, 양파, 당근, 대파 등을 잘 다진 후 간장, 소금, 통후추, 마늘, 생강 등으로 간을 한다. 소는 2~3일 쓸 양을 미리 만들어둔다. 만두피는 칼국수 면과 달리 그날 아침에 반죽한 것을 쓴다. 만두 색감과 식감을 살리고자 함이다. 냉장 숙성된 반죽은 하루가 지나면 빛깔이 탁해져 만두를 빚었을 때 소가 비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집 손만두는 당근, 호박 등을 사용해 소가 내는 신선한 색감이 미뢰를 더욱 자극한다. 적당한 크기로 통통하게 잘 빚어진 만두는 한입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만두피는 안에 든 소가 비칠 정도로 얇고 쫄깃하게 잘 만들어져 피 특유의 밀가루 냄새를 내지 않는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만두를 한 입 베어물면 구수한 육즙이 입 안 가득 밴다. 이내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한 피의 질감과 고소한 소의 맛이 더해져 입 안을 황홀경에 빠뜨린다.

'바지락 칼국수', '손만두' 외 섬마을이 자랑하는 음식으로는 '밀면'이 있다. 밀면은 한우 사골과 잡뼈 그리고 천궁, 계피, 감초, 헛개 등 한약재를 넣고 달여만든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특히, 밀면에 사용되는 면이 여느 밀면집과 달리 하얀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이 흔히 보는 밀면 특유의 노란 빛깔과 쫄깃한 맛은 흔히 '면소다'로 불리는 첨가물이 들어감으로써 만들어지는 데 이를 전혀 넣지 않는다. 대신 이곳 면은 기존에 만들어 놓은 칼국수 면을 밀면용으로 뽑아쓴다. 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방증일테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바지락칼국수 5500원(1인분) △가야밀면 5000원 △비빔밀면 5500 △냉모밀·비빔모밀 6000원 △보쌈정식 9000원 △손만두 4500원 △보쌈 (대) 3만 5000원(소) 2만 5000원.

□위치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 1050-4번지. 055-23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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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