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하 위원장 간담회서 '대도민 사과'…"도지사 후보 9월 초 윤곽" 의지

통합진보당이 분당과 탈당설에 휩싸이면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중앙당 사태와 분리 대응해서라도 지역에서 제역할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철탑 문제 등 진보정당의 도움을 기다리는 지역현안이 많았지만 당 내홍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데 따른 반성이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이병하 위원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도민 사과를 하는 한편, "지역현안을 챙기는 활동을 통해 중앙당도 바꿀 수 있는 힘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시·군, 도의원 30여 명과 함께 도내 제1 야당의 위상을 다시 곧추세우겠다는 의지였다. 중앙당 문제는 최근 새롭게 선출한 중앙위원들에게 맡기고, 경남도당은 진보적 의제를 여론화할 수 있는 지역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이기도 했다.

강기갑 대표가 대중적 진보정당을 새로이 창당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당과 대규모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이병하 위원장은 당내 문제 해결을 낙관했다.

최근 도내에서도 노동자 당원들의 집단 탈당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빨리 당 문제를 정리하자는 욕구가 표출되는 것"이라며 "당원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일일이 당의 문제를 알리고 이해를 구하면서 협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지금 통합진보당은 엄청난 성장통을 겪고 있고, 바꿔야 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작은 일이 크게 부풀려진 걸 두고 오해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오해를 불식하고 개혁을 통해 당을 안정화하도록 노력하겠다. 당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기갑 대표의 "통합진보당 발전적 해체 후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 발언과 관련해서 박기병 도당 사무처장은 "강 대표 발언의 진의를 확인한 결과 분당은 아니다"라며 "당내 혁신을 통한 재창당 의미가 강하지 분당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 도지사 보궐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9월 초에 후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진보당의 정책을 알려내기 위해 끝까지 후보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연대 후보가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나, 박기병 사무처장은 "야권 공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하 위원장에 따르면, 4·11 총선 후 경남도당에서는 460여 명이 탈당했고 60여 명이 입당했다. 이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도 많지만 너희들이라도 잘해야 된다는 격려도 많이 받는다"며 "중앙당만 바라봐서는 안 되고 경남도당의 제 역할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강점이었던 서민·노동자 지원 활동을 통해 최대한 당 이탈층을 막아내면서, 도내에서도 일 수 있는 분당과 탈당 움직임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수순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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