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보단 '증상 조절' 중점둬야

다한증은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땀 분비에 따라 국소적 혹은 전신적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국소적 다한증은 신체 일부에 국소적으로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것으로, 손바닥·발바닥·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겨드랑이 주로 나타난다. 그 외 이마, 코끝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정서적 자극에 의한 반응으로 나는 땀은 대부분이 경험하는 것으로 보통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할 수가 있다.

전신적 다한증은 피부의 온도 수용체에서 자극이 전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위의 높은 온도에 따른 외부적 요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결핵·당뇨병·울혈성 심장질환·갑상선 기능항진증·뇌하수체 기능항진증·파킨슨씨병에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주로 전신적으로 다한증이 나타난다. 척수에 병이 있거나 신경계통의 질환, 뇌에 병이 있는 경우에는 주로 국소적인 다한증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외상에 의해 신경분포가 바뀌었을 때도 신체에 부분적으로 땀이 날 수 있다. 미각 다한증은 보통 자극적인 음료나 음식물을 섭취한 후 몇 분 내에 얼굴, 특히 이마, 윗입술, 입 주위, 뺨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다한증은 선행질환이 있는 속발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원발성 다한증으로도 나눌 수 있다. 속발성 다한증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원발성 다한증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로는 국소적으로 약물을 바르거나 전신적 약물투여(항콜린성 약물), 전기를 이용하는 이온영동법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 침습적 치료 방법으로 지방흡입술, 교감신경절제술 등을 들 수 있다. 국소 도포 약물은 땀이 나는 부위에 발라 일시적으로 땀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과 한국희귀의약품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이 있다. 두 약은 성분이 서로 다르고 효과 지속시간도 사람마다 달라, 어느 약이든 일단 사용 후 효과와 편의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약을 선택해야 한다.

전신적 약물투여는 전신 다한증에서 우선 고려할 수 있으나 국소 다한증에서도 일반적인 도포방법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충분히 고려한 후 사용해야 한다.

다한증의 치료에서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은 더욱 확실하고 영구적인 방법이다. 주로 안면, 손, 겨드랑이 등 국소적 다한증의 치료를 위하여 사용한다. 땀 차단 효과가 매우 높으며 효과의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시술한 부분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다한증을 겪고 있어, 수술 전 충분하게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다한증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증상이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 유지, 어떻게 보면 건강을 유지하고자 꼭 흘려야 한다. 단지 어느 한 부분에 집중되거나 양이 많아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다한증의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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