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스페인 말라가에서는 월드뮤직(World Music)이라는 주제로 국제현대음악제가 개최됐다.

지금까지 합포만현대음악제에서 연주되었던 작품들이 'Duo Back to Back'에 의해서 연주되었다. 꾸준히 외국의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교류를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는 합포만현대음악제의 또 하나의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창원 3·15아트센터에서는 한·중수교 20주년기념 중국천진교향악단 초청 교류음악회가 있었다. 음악회는 한·중 음악인들이 함께했다. 중국에서 톈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건너오고, 우리 지역에서는 창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김인호 씨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출신 피아니스트 김강아 씨가 함께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중국천진교향악단과 교류는 통합창원시 출범 이전부터 마산시립교향악단과 있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중수교 20주년과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처음 갖는 교류음악회인 만큼 그 의미는 남다르다 할 수 있겠다.

18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는 한·일 연주자들로 구성된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의 연주회가 있었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3월 31일 일본 후쿠오카 아이레푸 홀 연주회에 이은 한국 연주회이다.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은 경남음악협회 최천희 회장의 주도로 지난 2007년 경남과 규슈지방에서 활동하는 현악 연주자들 중심으로 설립됐다. 2008년 1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지역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에서 음악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한정훈 지휘자가 최천희 회장의 뒤를 잇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상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언급했듯이 최근 들어 우리지역 예술단체나 연주자들의 활동이 지역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만큼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역출신 젊은 연주자들의 국제 콩쿠르 입상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과 대외적인 관심에도 우리 지역 내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못한 듯하다. 그냥 지역의 그저그런 음악회나 행사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민들의 조금 더 깊은 관심과 의지가 필요할 때인 것 같다.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지역 음악계, 더 나아가 예술계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 지역 음악계의 세계화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욱용(작곡가)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