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창원 사림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찬반 팽팽

창원시가 사림운동장에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창원시는 17일 오후 6시 30분 사림동 창원역사민속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창원시에는 23개 주민운동장이 있고 이중 10곳이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조성됐다. 시는 시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도계, 명서 운동장 등에도 인조잔디 조성 계획을 잡고 있다. 논란이 벌어진 사림동 주구운동장은 도비 5억 원과 시비 3억 원이 확보됐으며, 지난 1월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단계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반대 의견은 인조잔디 유해성 우려와 소음 등 생활민원을 비롯해 아이들이 흙에서 자유롭게 놀기 어려워진다는 등의 지적이었다.

반대 측 한 주민은 "시에서는 유해성이 없다고 하지만, 2010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프탈레이트 등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와있다"며 "이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호르몬 증식 저하, 뇌 분비 교란, 면역체계 교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17일 창원역사민속관에서 열린 사림동 주구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주민공청회에서 주민들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유은상 기자

또 다른 주민은 "인조잔디를 깔아 전용체육시설로 만들면 외부사람들까지 찾아와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어른에게 빼앗기고, 인근 주민들은 더 많은 소음, 음주 소란 등으로 밤낮없이 생활민원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찬성 측은 현재 발생하는 흙 먼지, 비가 오면 이용할 수 없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인조잔디 운동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찬성 측 한 주민은 "심각한 먼지바람과 비가 오면 사용 못 하는 탓에 잔디 운동장과 조깅트랙은 주민의 숙원이었다"며 "언론 기사와 각종 자료를 찾아봐도 최근에 만들어진 인조잔디는 엄격하게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기에 환경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오히려 각급 학교와 각종 체육시설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주민은 "먼저 지어진 봉곡동 주민운동장도 생활민원이 많았지만, 인조잔디로 조성되면서 오히려 소음이 줄었다"며 "인조잔디로 조성되면 관리주체가 만들어지게 되고 시간을 정해 운영하면 청소년 탈선, 음주소음 등 민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적인 조정안이 나오기도 했다. 한 시민은 "생활민원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과 별개이기에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운동장은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해 조성하고 생활민원은 주민자치위와 동사무소, 시 등과 협의해 해결할 방법을 따로 찾으면 된다"고 정리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만약 주민들 뜻이 인조잔디 조성으로 모인다면 그에 따른 우려와 생활민원을 없앨 수 있는 관리대책을 관련부서 등과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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