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정보·소소한 일상 나누기…초복 삼계탕 관련 사진 '속속' 보신탕 찬·반 논쟁

SNS의 대표적 수단인 페이스북에는 끊이지 않고 친구들 글이 올라온다. 오프라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소한 얘기가 담겨있다. 그러면서 각종 생활 정보, 뉴스 속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다이어트하는 이들 원성 살만한 음식 사진이 저녁에 집중적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300여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친구들이 지난 17일부터 18일 오전 사이 쏟아낸 얘기들을 담아봤다.

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이는 '창원시 녹지형 중앙분리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나타냈다. '창원시가 창원대로에 화단형 중앙분리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여론조사를 했더니 시민 60% 이상이 찬성하더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질문할 때 공사비가 180억 원이나 든다고 했어도 찬성률이 이렇게 높았을까요? 멀쩡한 자전거 도로를 뜯어 폭을 좁히는 공사도 했다고 밝혔다면 이렇게 찬성률이 높았을까요?'

누군가는 창원시 해양드라마세트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마산해양드라마세트장…출입이 왜 안 되는지 미리 일러주는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는… 그래서 여기 찾은 모든 사람은 제대로 구경을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고요…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찾아온 사람들이 불쌍했다는. 이튿날인 일요일에는 더 많은 사람이 왔을 텐데 싶은 마음도 있고요~~~'

   

어떤 이는 페이스북 캘린더 요청에 대한 글을 올렸다. '내 캘린더에서 요청을 자주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기술적 의미는 모르겠으나 수락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좋고, 또 유용성도 없다고 주위 분들이 얘기하네요. 친구분들께서는 응답이 없어도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

이 글에 친구 두 명이 공감 댓글을 달았다.

누군가는 중앙분리대에 오른쪽 앞·뒤 바퀴를 걸치고 있는 사고차량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일어난 사고일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23개 댓글이 달리면서 이런저런 추리를 쏟아낸다.

쉼표 같은 내용도 눈에 띈다.

'가끔 바람처럼 자유로이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다 잠시 잦아져 쉬어가기도 하고. 남해 바람흔적미술관, 바람이 다녀감을 알리는 바람개비들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살갑게 어루만지듯, 그렇게 바람과 바람개비가 어우러진다. 그걸 바라보니 내 마음도 잠시 잦아든 바람인 듯싶다.^_^'

한 언론사 기자는 밀양 송전탑 관련 글을 링크했다. '밀양과 마찬가지로 경북 청도군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도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재하는 동안에 80대 고령의 할머니는 청도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떠났습니다. 참으로 순박한 분들이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경찰서에서 오라고 하니까 간다고 하더군요. 출석을 연기하면서 회피하지도 않았습니다.'

한 국회의원은 장문의 근황 글을 올렸는데, 보좌진이 대신 올렸는지는 알 수 없다.

한 원로 정치인은 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복귀한 MBC노조 지지 글을 올렸다. 'MBC노조의 파업투쟁은 공정방송 실현투쟁입니다. MBC노조는 김재철이 퇴진 안 했지만, 더 큰 싸움을 하기 위해, MBC를 국민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18일 아침 9시부로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국민이 MBC노조를 가슴에 품읍시다.'

한 도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승강이 벌인 끝에 협상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한다. 자신이 단식을 제안했던 속사정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밤이 되니 술자리 사진이 속속 올라온다. 창원 있다 서울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떤 이는 처음 본 상표의 소주 사진을 올렸다. 이에 서울 생활에 대한 격려 댓글이 잇따른다. 이 가운데 '창원 소주 맛과 서울 소주 맛은 다르지요. 마음을 열 친구가 생길 때까지는~~~'이라는 속 깊은 메시지도 있다. 어떤 이는 며칠 계속 술에 시달렸는지 '술 권하는 사회 ㅠㅠ 오늘은 도저히 못… 우웩~'이라는 글을 올렸다.

늦은 시간의 버스 안 풍경과 단상을 담기도 한다. '8시 58분 80번 버스 안. 17명 승객 중 15명 여자. 남자는 나와 대학생 한 명. 양복 입은 사람은 나 혼자. 남자들은 이 시간에 버스 탈 일이 별로 없나 보군. 서로 아는 사이인 듯 얘기나누는 이 젊은 아줌마들은 이 시간에 어디로 가는 것일까.'

누군가는 집 안에 텐트 친 사진을 올려놓았다. '비가 와서 캠핑을 못 가니 방에다 전을 폈다. 아들은 벌러덩 누워 MP3에서 흘러나오는 신사의 품격 주제곡을 듣고 있다. ㅎㅎ'

어떤 이는 페이스북 친구에게 생일축하 인사를 건넨다. '생일 축하 드립니다. 가장 행복한 오늘 만들어 가세요~~~'

누군가는 새로 장만한 TV에 대한 감격(?)을 표현하고 있다. '퇴근하고 데이트하고 집에 들어오니 50인치 3D LED TV가!!! 우왕~굿!!! TV 속엔 <추적자> 마지막회가… 고준희 예쁘네~~ :)'

초복 날이 밝자 삼계탕 관련 사진도 속속 올라온다. 한편으로는 보신탕 찬·반 논쟁으로 글이 옮아가기도 한다.

어떤 이는 '페이스북에서 클릭률 높이는 5가지 방법'이라는 글을 링크해 놓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페이스북에서 내 링크를 많은 사람이 클릭하게 하고 싶다면 눈여겨보고 실천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핵심은 단어 하나, 사진 한 장에도 감정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사람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지요"라는 결론이 더 맘에 듭니다.'

누군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괜찮은 치과 추천을 의뢰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계곡으로 여름휴가 떠났음을 알리기도 한다.

페이스북에서는 그렇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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