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김민웅 창원한마음병원 순환기내과·부원장

과거 꽃미남 원조 격인 프랑스의 명배우 알랭 들롱이 2주전부터 현기증과 구토가 있어 부정맥으로 부정맥 수술 받았고 최근 인기를 받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도 심상실성 빈맥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부정맥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비약적인 발전으로 과거에 약물로만 의존했던 부분이 최근에 시술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부정맥이란

심장은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는데, 심장의 맥박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하며, 주로 불규칙적인 리듬 또는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상태를 의미하고 자극전도계의 자극생성이상과 자극전도이상에 의해 발생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조기박동은 심장병이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나 특별한 심장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커피, 술, 담배 등에 의해 부정맥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하여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맥은 평소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나 예기치 않게 간헐적으로 나타나 심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심장 질환이 없고 맥을 짚어 한 박자 건너뛰는 정도이면 대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라면 의심해보는 게

중년의 여성분들은 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혹은 “덜컹거린다” “철썩 내려 앉는다”라며 외래로 내원한다. 이런 경우 주로 한의원에서 화병이라 하여 약물치료를 하다 오는 여성 환자가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물론 불안 초조하고 신경이 예민할 때 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심계항진)을 느낄 수 있으나 기질적인 심장병이나 부정맥이 있어 그런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이 필요하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기에 심장 전문의를 찾아 꼭 진료를 받아야한다.

오랫동안 시집살이에 시달리거나 가정불화가 있으면서 할 말도 못하고 살다가 중년이 되면서 여러 가지 심장병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계항진이외에 자주 호소하는 증상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쉰다.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땀이 많이 난다.
-가슴이 우리하게 몇 시간 또는 하루 종일 아프다.
-입이 바싹 마르고 기운이 없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잠이 안온다.

원인에 따라 여러 형태로 발생

부정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심장 내 전기적 신호의 전달 경로나 그 주위 심장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여러 형태의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이상에 의해 심박동 수가 심하게 느려지면 서맥성 부정맥,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 빈맥성 부정맥, 심박동이 예정보다 한박자 빨리 나오는 경우는 조기 박동이라 한다. 부정맥은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분류되나 같은 부정맥이라도 다시 여러 형태의 부정맥으로 구분됨으로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형태의 부정맥은 증상이 좀 있더라도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 지낼 수 있는 반면 다른 형태의 부정맥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으나 부정맥으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빈맥성 부정맥은 빈맥이 예기치 않게 생기고 멈출 때도 갑자기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빈맥 발생시에는 심장이 운동을 하지 않았는 데도 심하게 빨리 뛰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심한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어지러움증을 느낀다. 간혹 증상 발생시 안정을 취하거나 쪼그려 앉으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나 증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에도 증상의 정도와 빈도에 따라 심전도, 24시간 홀터 검사, 운동 부하 검사 등을 시행하여 진단을 내리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부정맥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부정맥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어떤 부정맥 현상이 기록되었더라도 그 부정맥으로 인한 증상이 없고 부정맥과 연관된 심인성 급사 위험성이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둘째로 부정맥 현상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환자가 부정맥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면 증상 개선을 위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없으나 부정맥이 생명에 영향을 준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 것이다.

셋째 빈맥성 부정맥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부정맥제를 투여하거나 빈맥 발생 부위를 전기적 에너지로 절단하는 카테타 절제술 또는 빈맥 발생시 전기 쇼크를 심장 내에 주어 빈맥을 멈추게 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시술, 부정맥 발생 부위를 제거하는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서맥성 부정맥의 경우에는 생리적 요구에 맞지 않게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느리게 뛰어 심한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전도, 24시간 홀터 검사 등을 시행하여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고 서맥성 부정맥과의 관련을 규명해야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 심박조율기 시술 등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심장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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