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를 받아든 도내 고3 수험생들은 막막한 심정으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교정을 나섰다.
이날 오전 공개된 성적표를 보면서 성적표에 적힌 점수를 믿기 힘든 듯 충격과 혼란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보다 성적이 더 낮게 나온 경우가 많아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처음으로 수능등급제가 도입된 올해에는 총점대비 누가분포표 즉 개별석차가 공개되지 않아 비슷한 점수대가 대거 몰린 중하위권을 중심으로 일선학교의 진학지도에 어느 때보다 극심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80점대의 성적을 받은 도내 수험생은 1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각 고등학교에서는 학교별로 전국 분포도수를 자체 분석하는 등 진학지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창지역 일부 학교에서 밝힌 최고점수를 보면 창원 ㅈ고는 재수생 김모(19)군이 387.5점(자연계), 재학생은 조모(18)군이 385점, 권모(18)군이 383.5점을 각각 받아 잠정적으로 도내 최고득점자로 나타났다. ㅊ여고의 최고득점자는 재수생 하모(19.자연계)양이 377.5점, 재학생 이모(18)양이 371.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창원 ㄱ고는 인문계열의 재학생이 375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ㅁ고는 자연계열 재학생 한모(19)군이 374.3점, 마산 ㅁ고는 자연계열 재학생이 373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표를 받아본 수험생들은 “수리탐구영역에서 60점을 예상했는데 50점이 나오는 등 점수가 예상보다 많이 낮아진데다 전국적인 점수수준을 알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막막해 했다.
입시지도교사들은 “성적공개 결과 고득점자들은 가채점 결과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나 중하위권은 10점이상 낮아지는 등 하락폭이 커 학생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ㅈ고 3년 부장교사는 “각 대학별로 전형요소가 달라 그렇지 않아도 진학지도가 어려운 마당에 총점 분포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진학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며 “결국 점수에 의해 당락이 갈라지는데 점수에 따른 줄세우기를 피하기 위해 총점과 총점분포도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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