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대학 결원사태 잇따를 전망



3일 수능성적표 공개에 따라 지난 2학기 수시모집에 조건부로 합격했다 수능등급 자격기준을 채우지 못해 합격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시게 된 탈락자들이 속출했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최종합격자 탈락으로 인한 결원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복수합격과 정시지원으로 인한 이탈현상까지 겹쳐 대학별 수시 미등록 사태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어려웠던 이번 시험으로 상위등급의 경우 동점자가 적어 여기에 속하는 학생수가 중.하위등급에 비해 훨씬 적은데다, 상당수 중상위권 대학이 지난해의 점수분포를 감안, 자격기준을 높게 책정해뒀기 때문이다.
수능등급 산정은 점수분포에 따른 상대평가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상위권내 동점자 급감으로 인해 등급간 경계점에 몰려있던 많은 학생들이 연쇄적인 등급 도미노 현상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유례없이 높은 난이도로 이번 수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수시합격자들 일부의 점수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서울시내 B여고의 경우 2학기 수시 조건부 합격자 30여명 중 12명이 자격기준을 채우지 못해 하는 수없이 정시로 방향을 틀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학교 진학부장은 “이 학생들의 경우 수능성적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기는 했지만, 어차피 상대평가로 등급을 정하는 것이니만큼 자격등급 밖으로 밀려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대부분 합격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충격이 큰 상태”라고 밝혔다.
ㅅ고도 서울대 수시 2단계까지 합격했던 한 학생이 수능 3등급을 받아 최종합격에서 멀어졌고 ㄴ여고와 ㄱ고도 전체 2학기 수시합격자 60~80명 중 각각 6~7명씩 수능자격기준 미달사태를 맞는 등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학생들이 타격을 입었다.
해당 학생들 못지 않게 난감한 것은 대학들.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분포를 예상, 서울대 등 최상위권 대학과 마찬가지로 2등급 정도를 자격기준으로 삼았던 중.상위권 대학들은 복수합격자 연쇄이동까지 겹쳐 예상보다 탈락자가 많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곤혹스러워고 있다.
수시의 경우 추가모집이 금지돼 있는만큼 어쩔 수 없이 미등록인원을 정시로 채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2학기 수시에서 965명을 모집하는 성균관대의 박재완 입학처장은 “예상외의 점수대폭락으로 2등급을 만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와서 자격기준을 바꿀 수도 없어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경희대 입학관계자도 “의대와 치대.한의대의 경우 자격기준이 2등급이어서 수시 미등록 상황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화여대 등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격 자체를 1등급으로 제한해 놓은 상당수 의대도 지원자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연세대와 서강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은 정시모집 자격기준을 따로 정해놓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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