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5억 들여 쌍계사길 일원에 건립, 국악 모태 '범패' 위상 재정립 기여

하동군은 선(禪)·다(茶)·음(音)으로 대표되는 전통불교문화예술을 전승 보급하고 차 시배지와 전통음악, 국악의 모태인 범패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통불교문화예술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전통불교문화예술관은 화개면 쌍계사길 일원 4493㎡에 연면적 2395㎡의 불교음악관과 차 체험관, 숙소 등을 갖추게 되며, 국비 14억 원·지방비 18억 원·자부담 3억 원 등 총 3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설계서 납품과 원가 심사를 마친 데 이어 이달 중 착공과 함께 내년 12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전통불교문화예술관이 완공되면 범패와 국악 관련 심화학습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차 체험장과 교육관 등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또한, 이곳은 전국적인 국악대회와 휴양형 한방치료, 템플스테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남 전통음악 진흥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전통불교문화예술관이 들어서면 우리나라 범패 음악을 널리 보급한 진감국사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쌍계사의 문화적인 정통성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범패는 인도(梵)의 소리(唄)라는 뜻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말하며, 주로 절에서 재(齋)를 올릴 때 부른다. 가곡·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곡 중의 하나인 범패는 신라의 진감선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계사에 있는 국보 제47호 진감선사탑비문에 의하면 진감선사가 804년 재공사로 당나라에 갔다가 830년(흥덕왕 5년) 돌아온 뒤 옥천사, 즉 쌍계사에서 수많은 제자에게 범패를 가르쳤다고 돼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