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42) 함양군 조영현 하수도 담당

하수관거사업의 특성상 시가지 내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져 민원이 극심,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분야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영현(46·함양군 하수도 담당) 씨는 상하수도 분야의 전문가로 손바닥을 보듯 함양군 관내 하수관거를 들여다보고 있다.

"시가지 지하 구조물 현황을 사전에 파악하기는 불가능해 자연유하식으로 관로를 매설하기는 쉽지 않으며, 하수도 사업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하수 오염차단, 하천수질 개선, 정화조 폐쇄로 인한 비용절감 등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입니다."

함양군은 지난 4월 환경부로부터 2013년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선정돼 2013∼2018년 설계와 인가절차를 거쳐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620억 원의 사업으로 민간사업자가 투입한 투자비는 20년 동안 국고채수익률에 가산율을 적용해 국비지원 70%의 국고보조사업으로, 함양군 부담액은 지방비 30% 중 6% 정도 예상하고 있다.

   
 

함양군은 재원조달의 한계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하수관거정비사업을 재정사업과 함께 민간자본을 활용해 일시에 정비함으로써 공공하수도 기반시설시스템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하수관거사업의 선정 뒤에는 함양군 조영현 하수도 담당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하수처리시설을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이를 환경기초 시설로 주민 편익을 위한 필수 시설임을 인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지 못하면 만들기가 어렵죠. 하지만, 주민들의 삶과 자연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주민과 정부를 모두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조 하수도 담당은 지난 1990년에 공직에 몸담았으며, 1994년 함양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함께 함양군에 하수도 업무를 전반적으로 수행하는 기틀을 도입했다. 건설과, 도시환경과, 경제부서 등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건설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사업추진, 현장실무 경험이 축적된 베테랑 시설직 공무원이다.

조영현 담당은 공공수역의 수질을 개선하는데 공헌했으며, 2010년부터 현재 하수도 업무를 다시 담당해 함양시내 주거인구 증가 때문에 환경부로부터 함양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확정받고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함양군은 또 정부 정책사업인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한 남강댐 상류지역 하수도시설 확충사업도 지난해 마무리하여 정상 운영하고 있다.

조 담당은 "댐 상류 하수도사업으로 지역의 열악한 환경기초시설이 대폭 확충됨으로써 폭주하는 행락객 때문에 오염될 요인이 많은 지리산과 덕유산 등 함양군에 산재한 계곡들의 초입지부터 맑고 깨끗한 물관리를 체계적으로 제어해 환경행정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통합관리를 통해 공공수역의 좋은 물 흘려보내기와 양질의 상수원 공급에 이바지하고 지방하천이나 소하천이 지역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강문화를 창출해 강변 녹색관광문화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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