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젖 아래에 위치하며 나비 모양으로 생긴 내분비기관이다. 다시마, 미역, 김에 많이 함유된 요오드를 이용하여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질환이 생기면 호르몬 합성과 분비에 이상이 생겨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갑상선호르몬이 증가되면 피로감, 전신쇠약, 체중감소, 근력약화가 나타나며, 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맥박이 빨라지는데 이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이와 반대로 호르몬이 감소된 경우는 피로, 부종, 체중증가가 나타나며 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맥박이 느려지며 이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한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혈액 내 호르몬을 측정해 확인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을 밝히려면 갑상선자가항체검사, 갑상선스캔, 갑상선초음파 등이 필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 있다. 갑상선호르몬 생산을 자극하는 자가 항체가 질병의 원인이며 대개 갑상선종대가 관찰되고 안구돌출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2~3년간의 항갑상선제 투여가 필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도 알려져 있는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 있다. 갑상선을 손상시키는 자가 항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갑상선의 파괴가 진행되면 호르몬 합성이 불충분하게 된다. 이 경우 평생에 걸친 호르몬의 보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다시마, 미역, 김은 요오드가 풍부해 갑상선에 이로운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오드 과다 섭취는 오히려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요오드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150mcg(마이크로그램)이며, 임산부와 수유부는 250mcg다.

한국인의 1일 요오드 섭취량은 1000~1만mcg(평균 3,000~4000 mcg)로 오히려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갑상선염이 있다. 일시적인 갑상선기능항진과 갑상선기능저하가 순차적으로 나타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갑상선 부위의 통증이 심해서 쉽게 감별된다.

   
 

위에서 언급한 갑상선 기능 이상의 증상을 보인다면 기능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진단된다면 그 다음 단계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그레이브스병 혹은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에 의한 명백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에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갑상선 기능 이상이 동반된 일시적인 갑상선염이 의심되거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하며 갑상선기능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이상민(창원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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