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상위 50%이상의 평균점수가 인문계는 65.8점, 자연계는 49.6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도 작년보다 인문계는 67.1점, 자연계는 57.2점이 각각 하락해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점수 하락폭은 당초 평균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77.5점±2.5점에 맞춰 400점 만점 기준으로 작년보다 16∼37점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예고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올해 수능의 난이도 조절이 실패했음을 반증했다.

이번 수능에서도 과거와 같이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점수가 높았고,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재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전체로는 대체로 여학생이 강세를 보였으나 상위 50%의 성적에서는 전반적으로 남학생의 점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점수급간 도수비율 그래프는 자연계는 상위권의 수험생이 많아 오른쪽으로 치우쳤지만 인문계는 가운데가 볼록한 정상분포의 모습을 보였고 예.체능계는 하위권쪽의 수험생이 많은 형태를 이뤘다.

올해는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기준 50점∼95점사이에 전체의 70%이상인 52만여명이 몰려있는 등 점수하락으로 중.하위권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대거 쏠려있어 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역별 득점 상황 = 영역별 점수를 보면 역시 수험생들이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던 언어영역에서의 점수 낙폭이 가장 컸다.

언어영역의 경우 상위 50%의 언어영역 평균점수가 120점 만점에 83.3점(100점 만점 환산 69.4점)으로 작년 108점보다 무려 24.7점이나 폭락했다.

수리영역(80점만점)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의 경우 42.2점, 자연계는 56.1점, 예체능계는 34.0점으로 10.4∼16점이 각각 하락했다.

사회탐구영역은 인문계가 72점 만점에 53.2점, 자연계가 48점 만점에 38.9점, 예.체능계는 42.3점이었고,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인문계 48점 만점에 34.2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57.8점, 예.체능계 48점 만점에 26.6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따라 사회탐구는 계열별로 작년보다 3.9∼12.3점, 과학탐구는 7∼8.5점이 각각 떨어졌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58.1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8.4점 하락했다.

◇계열별 득점 상황 = 계열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272.6점을 기록, 작년 338.4점보다 65.8점 하락했다.

올해 자연계 상위 50%의 수험생은 작년보다 49.6점이 떨어진 306.4점을 얻어 인문계와의 점수차가 33.8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자연계와 인문계의 점수차 17.6점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도 인문계는 210.9점, 자연계는 239.2점, 예.체능계는 166.7점을 각각 기록해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보다 28.3점이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도입된 9등급제에서 상위 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 하한선 은 인문계가 344.43점, 자연계는 359.17점, 예.체능계는 305.32점 등으로 자연계가 가장 높았다.

◇재학생과 졸업생 득점 상황 = 올해는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재수생들의 강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연계 상위 50% 수험생중 졸업생은 평균 317.4점을 기록해 재학생 301.6점보다 15.8점을 앞섰고 인문계도 졸업생은 평균 280.2점으로 재학생(268.9점)보다 11.3점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중 졸업생과 재학생간 평균점수 차이가 4.4점, 전체 수험생중에서는 17.7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성별 득점 상황 =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균점수는 전체적으로는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섰지만 상위 50%의 수험생만 비교하면 남학생이 대체로 여학생보다 높았다.

다만 전체의 경우 인문계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우세했고, 상위 50% 수험생중에서는 자연계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 외국어영역 등에서 여학생의 점수가 약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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