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각계서 비판 쏟아져…"잘못 뽑은 머슴, 너나 이민가라" 등

새누리당 안홍준(창원 마산회원) 국회의원의 '야당 지지하려면 이민 갈 각오하라'는 발언이 〈경남도민일보〉를 통해 알려진 후, 댓글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모아봤다.

◇역사학자 전우용 = 일제 말의 '조선인'은 몇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일본 덴노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1등국민', 협조적인 '2등 국민', 비협조적인 '비국민', 반항적인 '불령선인'. 일본 덴노를 '신격화'하던 시대였으니 이런 분류가 가능했겠죠.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여당 찍지 않으려면 이민가라"고 했답니다. 여당 지지하면 '국민', 지지하지 않으면 '비국민'이라는 거네요. 일본 덴노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비국민'이라던 식민지 노예의식, 참 오래도 버팁니다.

예전에는 셋방살이 하는 사람에게 "아니꼬우면 방 빼"라고 큰소리 치는 성질 더러운 집주인들이 꽤 있었습니다. 안홍준 의원은 국민이 세입자고 자기가 집주인인 줄 아나봅니다. 이런 사람을 '머슴'으로 고른 사람들 잘못입니다. 너나 가라 이민. 주인에게 "혹시 머슴 바꿀 생각이라면 좋게 말할 때 집 비워라"라고 얘기하는 머슴은 '정신 나간' 머슴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정말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건, 이런 사람들입니다.

◇공학박사 허정도 = YMCA전국연맹 회의 마치고 KTX로 내려오는데, 객실 모니터에서 안홍준 의원에 대한 자막 뉴스가 여러 차례 나오더군요. "야당 지지하려면 이민 갈 각오하라." 헌법 제1조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조차 부정하며 증오정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가 부끄럽습니다. 마산, 그것도 제가 사는 지역의 국회의원이며, 한때 그와 시민운동을 같이 했기 때문입니다.

◇경남대 교수 정성기 = 기사대로 발언이 사실이라면 주권자 국민의 자유의사를 위협하는 중대한 발언이다. 이런 국민관으로 '종북'을 비판한다니 놀랍다. 국회의원 눈에 1%에 들만한 상공인들조차 이렇게 이렇게 우습게 보이니 99% 서민대중이야 안중에 얼마나 있을까.

◇한겨레 김도성 PD = 야당 지지하려면 이민 가라는 새누리 안홍준 (의원)의 발언이 참으로 주옥같구나. 안 의원님, 1당 독재 체제 지지하려면 이민가시라. 북한으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기숙 = 그런 분 이민가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되는데~ㅎㅎ.

◇변호사 하귀남 = 안홍준 의원이 망발을 했다. "야당 지지하려면 이민 갈 각오하라고". 삼선이 되다 보니 점점 눈에 뵈는게 없나 보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인데 어찌 그리 오만한지.

한편, 안 의원의 '이민' 발언과 관련해 26일 만난 경남권 국회 관계자들도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상황에서 말 실수를 한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과 "야권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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