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핵 탈출돼 신경 압박 '통증'…운동 등으로 보존적 치료가능

우리가 흔히 '디스크' 라고 부르는 용어는 병명이 아니고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을 칭하는 '해부학적 명칭'이다.

디스크(추간판)의 정식 진단명은 '추간판 수핵 탈출증'인데, 디스크 가운데에 있는 '수핵'이라는 물질이 서서히 탈출되어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요통과 함께 다리가 몹시 저리거나 아프게 되는 것을 말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드물게 외상으로 말미암아 발병하기도 하지만,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와 반복된 굴곡 및 회전력에 의해 서서히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행성 변화'란 '노화'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예전에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주로 물리적인 하중에 의한 외상이나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추간판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유전인자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유전적 요소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추간판 탈출증 발병 역시 마찬가지이다.

추간판 탈출증이 많이 발병하는 직업에는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노동자들보다는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 이를테면, 사무직 또는 택시 운전기사가 많다.

따라서 추간판 탈출증을 예방하려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며 특히,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추간판 탈출증은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잘 치유되며 수술적 치료까지 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단 두 가지로, 첫째는 추간판의 수핵이 상당히 많은 양 탈출되어 소변과 대변을 관장하는 신경을 압박해 그 기능이 마비되는 때다. 이럴 때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둘째는 탈출된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여 엉덩이나 다리가 너무 아파서 참을 수가 없는 경우다. 이 두 경우 외에는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득이 수술을 할 때, 주위에 요추 보조기를 오래 착용하는 분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는 복부의 근육이나 등 근육을 약화시켜 오히려 요통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수술 후 보조기를 장기간 착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착용하더라도 수술 후 약 1~2주 정도 짧게 착용하고 걷기 운동 등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이 요통을 완화시키는 데 좋은 첫 번째 이유는 척추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근육들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 둘째는 척추의 후방 관절에 윤활 작용이 원활하게 되는 것이며, 마지막 셋째는 천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이홍규(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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