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 자제, 50세 이상 남성 직장수지 검사 필요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선을 구성하는 세포가 무한대로 분열하고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전립선뿐만 아니라 주위 조직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악성 종양이다. 전립선암은 약 9%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가계에 비해 발생 위험성이 8배 정도 높다고 한다. 특히 전립선암은 연령에 비례하는데 50세 이후에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늘어난다.

◇전립선암의 빈도 = 서구에서 가장 흔한 남성 암이며, 암에 의한 사망의 두 번째 원인 질환이다. 1980년대 후반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의 도입 이후 발생률은 최고치를 이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와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등에 의해 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국가 암 정보센터 발표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발생률은 남자에게 발생하는 5대 암에 포함됐다.

◇전립선암의 증상과 진단 =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암이 커져서 방광출구를 막게 되면 빈뇨, 약뇨 등의 배뇨증상과 혈뇨, 혈정액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양성 전립선비대증도 같게 발생하므로 전립선암의 특징적인 증상이 아니다. 그리고 질환이 더욱 진행해 골 전이가 발생하면 골동통,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직장수지 검사와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며 이들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경직장 초음파 검사에 의한 전립선 생체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하게 된다. 생체검사로 암이 확인된 경우 골반 MRI, 골 스캔으로 암의 병기 판정을 해 그에 따른 치료방침을 정하게 된다.

◇전립선암의 치료 = 암의 임상적 병기와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과 의학적 상태를 고려해 정해진다. 암이 전립선 내에만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은 전립선과 주위의 정낭을 포함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이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예전에는 하복부나 회음부의 절개를 통한 개복 수술이 주를 이루었고 현재도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복부 몇 군데에 미세 절개를 통한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과 로봇수술은 빠른 회복, 수술 후 통증의 감소, 작은 상처 등의 장점을 보이면서 종양의 치료 성적에서도 기존의 개복 수술에 필적할 만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국소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고령이나 동반질환 등의 이유로 수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냉동요법 또는 고밀도 초음파집속술과 같은 최소 침습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전립선 이외에 뼈 등으로의 전신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국소 치료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암이 더욱 진행해 남성호르몬 억제에 반응을 하지 않는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전립선암의 예방 = 모든 암의 예방은 위험인자의 제거와 예방 약제를 투여하는 화학예방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인자로는 식이 요인 중 동물성 지방의 과다섭취가 현재까지 잘 알려진 사항으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화학예방은 암 발생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독성이 거의 없으면서 발암과정을 억제, 지연 또는 반전시킬 수 있는 천연 또는 합성물질을 투여해 암을 예방하거나 발생위험도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즉 셀레늄, 비타민 E, 콩의 주성분인 이소플라보노이드, 토마토의 라이코펜,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 등이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립선암의 예방뿐만 아니라 조기 진단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50세 이상 남성은 정기적인 직장수지 검사와 함께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며,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빠른 시기부터 검사하기를 권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