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 수가 천만이 넘는다고 한다. 숫자로만 보면 만성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병이라 할 수 있겠다. 고혈압은 아쉽지만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으며 혈압약을 복용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높아졌던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라 하겠다.

고혈압은 처음 진단되었을 때 자신이 느끼는 증상은 없거나 경미하므로 치료에 소홀할 수 있는데, 고혈압으로 말미암은 합병증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뇌졸중과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 그리고 만성신부전 등이 생기므로 고혈압은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여야 한다.

모든 고혈압 환자는 당연히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겠지만 다음과 같이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평소 혈압이 높지 않은 사람도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표준체중 유지 = 체중을 감소시키는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음식물로 섭취하는 칼로리 양을 제한하며 신선한 채소의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열량 소모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체중을 10kg 감량하면 수축기혈압을 5∼20mmHg 정도 떨어뜨릴 수 있는데, 한 가지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혈압 강하 식이요법(DASH diet) = 고혈압 치료에 도움되는 식이요법 중에서 '대시 식단'(DASH diet)이라 하는 것이 있는데 많은 양의 과일과 채소(하루에 7∼9회 섭취), 저지방 유제품(하루 2∼3회 섭취), 천연곡물, 껍질을 제거한 가금류, 생선의 섭취를 권장한다. 반면, 포화지방(동물성 지방), 붉은 육류 및 단 음식의 섭취를 최소화하는 식단이다. 이런 식단을 하였을 때 체중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수축기 혈압을 8∼14mmHg 감소시킬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 운동은 걷기, 천천히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1일 30∼45분간, 일주일에 3∼5일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병증이 없는 대부분 고혈압 환자는 운동량을 서서히 증가시킬 수 있으나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을 해도 좋은지,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운동량을 처방받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체중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수축기 혈압이 4∼9mmHg 정도 감소하게 된다.

△저염식 = 한국인의 1일 평균 소금 섭취량은 20g 이상을 섭취하고 있어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2배 이상 되는데 이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염분을 제한하려면 당연히 조리 시 또는 식탁에서 소금 사용을 줄여야 하며, 특히 국물 음식에는 많은 양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국물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가공 식품에는 염분 함량이 높아서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하며, 염분 함량이 많은 제산제나 약물은 피해야 한다. 한국인 대부분은 저염식을 먹기 힘들어하지만 저염식의 혈압 강하 효과가 뚜렷하여 환자나 가족은 음식을 싱겁게 먹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금연 =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 가스가 동맥경화증의 유발 원인의 하나이다. 담배를 끊게 되면 동맥경화증의 발생 위험성이 2년 이내에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 또, 담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부산 피질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 '아드레날린'은 혈압 상승 물질이다.

△금주 = 적정량의 알코올 섭취는 관동맥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가 있기는 하나 알코올 섭취는 혈압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강압제에 대한 저항을 늘리며 뇌졸중의 발생 증가와도 상관이 있다. 평소 음주가 잦던 고혈압 환자는 매주 음주량을 맥주 2잔(700cc), 소주 2잔(80cc)으로 줄일 경우 수축기 혈압을 2∼4mmHg 정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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