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조달청 우수 중기 탐방] (6) 신우중공업

초고압 변압기 부품 '권선', 수중 모터 펌프 등을 생산하는 신우중공업은 대기업을 포함해 전국 10대 펌프 공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 1998년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 14년간 전국 곳곳에 펌프 등을 판매하면서 각종 특허와 실용신안 등록을 해왔다. 경남지방조달청은 21일 오후 창녕군 대지면에 있는 신우중공업에서 기술 우수 중소기업 현장 방문 간담회를 진행했다.

안병구(52) 신우중공업 대표이사는 "태풍 루사 때는 펌프를 수리하러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적이 있다.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어렵게 지금까지 펌프, 중전기 부품제조 등에서 기술력을 쌓아가면서 지금까지 우리 지역에서는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사업 영역은 펌프제조 50%, 중전기 부품제조 40%, (주)효성 특약점(전동기, 감속기, 변압기) 5%, 건설(기계설비공사, 상하수도 설비공사) 5%이다.

신우중공업은 특히 수중 펌프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존 펌프 운전 시 회전 방향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파악하고 회전방향을 표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따냈다.

신우중공업(주) 대표이사(오른쪽)가 21일 오후 오세홍 경남조달청 청장 등 관계자에게 생산하는 펌프를 설명하고 있다. /경남조달청

정회전, 역회전을 파악해 역회전을 하면 모터가 자동으로 꺼지게 만들었다.

또, 케이블이 이물질, 설치불량, 역회전 등으로 손상, 마모되는 현상을 보고는 이를 보호하기 위한 캡 등을 씌운 보호 장치를 개발해 이 역시도 특허를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를 받은 제품들은 가져간 곳에서 AS를 받으러 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펌프 수명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신우중공업은 지난 2010년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에 이러한 기술력이 뛰어난 수중 펌프 7대를 납품하기도 했다. 지름 1m 80㎝로 펌프 가운데서는 초대형이다.

회사는 4대 펌프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수 배수, 농업 관개, 공업용수, 홍수 조절, 하수 처리 등에 사용되는 입축 사류·축류 펌프, 수중 모터 펌프를 비롯해 상수도와 산업 용수 공급 등에 사용되는 양쪽 흡입 볼류트 펌프 등이 그것이다.

공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부품 '권선'을 제조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2m 30㎝ 높이의 원통에 쌓인 선은 원자력 발전소나 변전소에서 사용된다. 이 핵심 부품은 효성에 납품하는데, 90%가 수출된다고 한다. 신우중공업의 제품이 간접 수출되는 셈이다.

이 선을 하나 만드는데 5∼6일이 소요될 정도로, 품이 많이 든다. 공장 한쪽에는 '권선'을 제작하기 위한 기계를 설치하는데 꼬박 반년이 걸리고 있다며 보여줬다.

안병구 대표이사는 "회사 종업원이 70여 명이다. 매출액도 100억 원가량 된다. 펌프 공장 가운데는 규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지역에 있다 보니 인력난이 있다. 젊은 인재들이 더 많이 우리 회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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