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최광주 광득종합건설 회장

6·25 전쟁 직후에 태어난 세대를 이른바 '베이버 부머'라고 부른다.

이들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으며 70년대 경제성장의 한복판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린 덕에 그들의 아들, 딸은 배고픔을 모르고 자랄 수 있었다.

창업 17년 만에 지역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한 광득종합건설 창업주 최광주(59) 회장도 베이버 부머 세대로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 때문에 어린 시절 꿈을 접고 10대 후반 나이에 취업 전선에 나섰다. 3남 2녀의 장남으로 줄줄이 달린 동생 뒷바라지를 부모님께만 의지할 수 없어 고향 밀양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부산에 있는 실업계 고교에 진학했다. 고3 여름 방학을 앞두고 최 회장은 경제개발과 수출산업의 상징이었던 마산 한일합섬에 취직했다.

최 회장은 주·야간 교대근무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배움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한 최 회장은 공부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바쁜 청년기를 보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최 회장은 한일합섬 변전소 근무 등 실무경험을 살려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인 창원기능대학 건설본부 요원으로 3년간 현장을 누볐다. 앞선 두 직장에서 전공인 전기뿐 아니라 공무, 토목,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게 된 최 회장은 당시로써는 경남지역 토목업계 5∼6위권 회사인 고성 영생토건으로 직장을 옮겼다.

세 번째 직장인 영생토건에서 최 회장은 12년간 몸담았다. 전기, 건설, 토목, 영업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넘나들며 노력한 끝에 최 회장은 부장을 거쳐 상무에 이르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일뿐만 아니라 지역민과의 하나가 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탓에 최 회장의 고향이 고성이라는 웃지 못할 일화를 남겼다. 나름 성공한 직장인이었다고 생각한 최 회장도 고민에 빠졌다. 동년배보다 많이 늦은 33세에 결혼한 최 회장은 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이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결국, 12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95년 지금의 광득종합건설과 5년 후 광득산업개발을 잇따라 창업했다. 2010년 매출액 기준으로 두 회사를 합쳐 530억의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을 거듭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몇 차례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때마다 몸소 체험한 경험과 남보다 한발 앞서 멀리 내다보는 지혜로 100배 이상 성장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회사가 있기까지는 나름 노력의 대가도 있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베풀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신조로 가족에게도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라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고 말했다.

현재 최 회장은 광득종합건설과 광득산업개발 회장직 말고도 한국전력기술인협회·경남 새마을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경남대 제34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했다. 또, 민주평통 마산시회장도 지냈다. 이처럼 최 회장이 많은 사회단체활동을 하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회사가 성장한 만큼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한 방법이다. 이 같은 왕성한 최 회장의 사회활동을 두고 일부에서는 혹시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최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 탓에 그가 맡은 일은 대충 대충이 없다. 민주평통 마산시회장에 이어 맡은 경남새마을회장직도 열정을 쏟고 있다. 연간 300t의 쌀을 모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매년 600세대의 낡은 집을 고쳐주는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의 상당액을 내놓으며 회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중고생 자녀에 한해 지급되던 장학금을 대학생 자녀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직장생활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최 회장은 전기 엔지니어로서의 삶도 정점에 올랐다. 고교와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최 회장은 특급 전기기술인 자격을 보유한 엔지니어다. 그는 28만 전기 기술인의 대리인이자 100만 전기인이 피땀으로 일구어 놓은 업적을 관리하는 한국전기기술인협회장을 맡아 일주일에 2∼3일은 서울과 창원을 오간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5월 '2011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사는 최 회장은 "어려운 여건만 탓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어렵더라도 더 노력하고 멀리 내다보는 지혜만 있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며 "항상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업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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