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량 섭취 후 운동 체지방 감량…과량섭취 땐 수면장애·금단증상

현대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그 은은한 향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과연 카페인은 몸에 이로운 것일까? 아니면 해로운 것일까?

운동 전에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우리 몸에 이로울 수 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 예를 들어 설탕이나 크림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체지방 분해 효과 덕분에 혈중 유리지방산이 증가하고 이때 운동을 하면 그 유리지방산을 일차적으로 소모하게 돼 체지방 감량 효과가 있다. 또한, 카페인은 운동 후 기초대사량 증가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어 당뇨를 비롯한 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카페인 섭취 후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카페인의 해로운 작용만 남게 된다.

카페인의 해로운 작용 중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것이 수면장애다. 사람은 하루 동안의 모든 피로를 수면을 통해 완전히 없애게 되어 있다. 그러나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은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어서 하루의 피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게 되고 그 남아있는 피곤함과 몽롱한 느낌을 없애려고 또다시 카페인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이 잠이 들게 되는 기전은 아데노신이라는 체내 물질이 뇌와 척추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인데,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해서 수면장애를 유발한다.

카페인의 또 다른 부작용은 순환기계에 대한 것인데, 특히 청소년은 아직 완전히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과량의 카페인은 심장의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실신이나 경련, 현기증, 신경과민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부정맥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으면서 갑작스럽게 지나친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장의 두근거림 실신 뇌졸중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카페인의 과량섭취는 위장장애,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환자에게서 위 식도 접합부를 느슨하게 열리게 하는 작용을 하게 되어 위산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게 한다. 카페인은 또한 이뇨작용이 있어 자주 섭취하게 되면 탈수를 일으킨다. 우리 몸에서 수분이 줄어들면 에너지대사 감소나 면역저하가 일어나게 되어 여러 가지 질병에 쉽게 걸린다. 여성에게서 카페인은 드물게 배란장애나 배란 된 난자가 나팔관을 통해 자궁 내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임신이 되더라도 임신부가 임신 초기 3개월 이내에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태반 혈류 감소로 유산을 할 수 있는 위험 또한 있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품들의 각각의 카페인 함량을 알아보면 150mL를 기준으로 커피 한 잔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콜라 한 잔에는 약 50mg, 홍차나 엽차 한 잔에는 약 20∼3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카페인 함량을 의식하지 않고 기호식품으로 이러한 음료들을 자주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카페인에 대한 의존성이 문제인데, 12시간에서 24시간 정도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가장 흔한 금단증상인 두통이 발생하는지 지켜보면 카페인에 대한 의존성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카페인 중독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학생 열 명 중 네 명이 카페인 때문인 수면장애, 열 명 중 다섯 명이 카페인 금단증상을 경험한 바 있다고 한다. 두통 외에도 금단증상으로 신경질적이 되고 안절부절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생활의 활력을 더해주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고 의존성 때문에 섭취를 쉽게 중단하지도 못하게 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혹시 습관성으로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는 분이 있다면 한 번쯤 건강을 위해 감량을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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