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통합청사 위치 작년에 결정했어야 하는데…"

지난 10일 만난 김종대(창원 파·민주통합당·도시건설위원장) 창원시의원은 막 병원에서 실밥을 푼 상태였다. 연초부터 담석 제거수술을 했다. 통증은 지난해 말부터 왔지만, 당시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창원시의회가 통합청사 문제에 집중해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계속 통증이 왔는데, 주변에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병원도 못 갔다. 통합청사 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다고 하면 괜히 쇼한다는 얘기가 나올까 봐….”

김종대 창원시의원./김구연 기자

대화 시작과 동시에 주제는 자연스레 통합청사 문제가 됐다. 김종대 위원장을 비롯한 마산지역 의원들은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통합청사 위치 연내 결정’ 목소리를 높였다. 왜 그토록 연내 결정을 외쳤던 걸까?

김종대 창원시의원./김구연 기자
“2011년을 넘기면 이후 다시 다뤄지기 어렵다고 봤다. 2012년에는 4월 총선, 12월 대선이 있고, 또 그다음 해로 넘어가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봤다. 또한, 새 야구장·통합상징물이 다뤄질 때 같이 다뤄야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더 큰 창원을 위한 지역 현안사업(통합청사·야구장·상징물) 건립 소재지 결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통합청사 마산, 새 야구장 진해, 상징물 창원’으로 하자는 게 주 내용이다. 이렇게 정한 근거가 궁금하다.

“통합청사 문제는 이성적인 판단이나 협의를 통해 풀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의해 결정할 문제다. 협의한다는 것은 당시 통합준비위원회 결정을 부정하자는 것이다. 마산이 명칭을 양보했는데, 당시 통합준비위원회에서 문서화하지는 않았지만, 통합청사는 마산이라는 것이 분위기와 흐름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진해 역시 공동 1순위지만, 통합청사보다는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것에 대해 많이 말해 왔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해하면 된다.”

김 위원장은 명칭이 사라진 마산지역민의 허탈감을 달래는 길은 통합청사 유치밖에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사실 경제적 가치만 놓고 보면 ‘빅3’ 가운데 통합상징물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산은 경남 수부도시 역할을 100년 가까이 해왔는데, 이름을 빼앗겼다. 다른 시설보다 통합청사가 오는 것이 마산지역의 소외감과 박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김종대 창원시의원./김구연 기자

김 위원장은 현시점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개 지역이 모두 만족하고, 창원시 백년대계를 그릴 수 있는 대안적 방식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현 임시청사 및 마산·진해구청을) 리모델링해 세 개 지역에 청사를 두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옛 마산시의회에서 3선을 했고, 지난 2002년 마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다시 시의원으로 복귀했다.

김종대 창원시의원./김구연 기자
“통합 과정을 보니 너무 말도 안 되게 하더라. 그래서 통합시의회에 들어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바로잡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의 빚을 져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걸로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시의원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출마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장도 한 번쯤 고민해 보지는 않았을까?

“시의원이 체질이라 생각한다.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동네 하수구를 살펴보러 다니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조금만 도와줘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게 시의원 일이다. 그런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

대신 총선·대선에서 당내 혹은 지역 정치인으로서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나마 자신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온천욕·영화감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회원동 건널목 문제 등 지역구 현안, 통합청사 실마리 찾기, 총·대선 역할 수행 등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줄줄이 있어 올해는 개인을 위한 시간이 더욱 줄어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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