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바람난 주말] (23) 여름철 가볼만한 창원 체험관 3곳

한낮의 햇볕이 부담스럽다. 어른들이야 강렬한 햇살을 피해 잠시 그늘에 몸을 숨기고 땀이 나면 쉰다지만 아이들이야 어찌 그러한가.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아무리 강한 햇살이 내리쬐어도 두려워하는 법이 없다.

바깥 외출이 머뭇거려진다면 실내로 눈을 돌려보자. 창원에 체험도 하고 놀 수도 있는, 어른들은 잠시 쉴 수 있는 체험관 3곳을 소개한다.

◇창원역사민속관 = 창원의 집과 이웃해 있는 역사민속관(의창구 창이대로 397번지 25)이 임시 개관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사실 통합되기 전 구 창원에는 박물관이나 민속관이 없었다. 창원의 집 유물전시관이나 창원대 안에 있는 조그마한 박물관이 전부였다.

30일 정식 개관을 앞둔 역사민속관의 누각은 여름철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는 30일 정식 개관을 앞둔 창원 역사민속관은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긴 민속문화를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전통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문화체험공간으로 탄생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박물관 앞에 지어진 휴식공간인 누각이다. 단단한 돌기둥을 세우고 2층에 자리한 누각에는 편히 쉴 수 있는 평상과 초록의 자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그늘은 평상에 다리 뻗고 누워 단잠을 자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한다.

역사민속관은 최근 지어진 만큼 최신 기술을 동원한 볼거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창원의 뿌리를 찾는 역사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현대관 △조상의 흔적을 일깨워주는 민속관으로 각종 모형물과 사진, 영상물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익숙한 우리 동네, 이웃 등이 화려한 영상과 전시들로 이루어져 "여기 가 봤잖아", "우리 동네에 있는 건데…" 등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민속관, 이곳저곳을 누비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퀴즈풀이나 옛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듯하다.

민속관을 둘러보고 나서 이웃한 창원의 집을 찾아 옛날 정취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현재 개관 기념으로 '창원의 유적과 유물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

◇경남도립미술관 '신나는 미술관' = 아이들에게 미술관이 조용히 해야 하는 곳, 작품에 손을 대면 안 되는 엄숙한 공간으로만 여겨지는 게 싫다면 지금 경남도립미술관을 찾아보자.

경남도립미술관 2층 체험전시실은 아이들이 직접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이 빛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오는 8월 15일까지 '신나는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 행사와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우선 1층 '산수, 디지털을 만나다' 전시는 전통적인 산수화와 디지털의 만남으로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동양적 작품에 대한 친근함을 불러일으킨다. 부모와 아이의 거리도 좁혀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2층에 자리한 '빛과 그림자'전. 이 체험은 이미지 구성, 이미지 매체, 특수효과로 나뉘어 있는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 빛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보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어른 1000원, 청소년 및 군인(13∼25세) 700원, 어린이(7∼12세) 500원.

◇창원과학체험관 = 경남 유일의 과학체험관인 창원과학체험관(의창구 두대동 188-3번지)은 △기초과학 △생명과학 △환경에너지 △기계소재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과학원리를 각종 체험과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어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로봇이 춤을 추고, 아이가 열심히 운동에너지를 만들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기도 한다. 강력한 태양에너지 조명을 쏘아 비행기를 움직이게 하고 도넛 모양의 구름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미로처럼 생긴 관들을 통해 소리에너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귀로 확인해 볼 수도 있고, 파도의 원리, 마그마의 원리 등도 흥미롭게 접근했다.

16·17일 오후 3시부터는 3층 생활과학교실에서 '춤추는 오징어'란 주제로 생활과학교실을 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wsc.co.kr)를 참고하면 된다.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13∼18세) 2500원, 어린이(6∼12세) 2000원.

창원과학체험관은 과학원리를 다양한 체험과 실험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마그마의 원리를 확인하는 아이들의 입에서 터진 탄성이 멈출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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