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요즘 뭐합니까]명희진 경남도의원

만 40세, 명희진(민주당·김해4) 도의원은 재선 의원이다. 30대였던 2008년, 김해 장유 지역에서 펼쳐진 재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됐고, 2010년 역시 민주당 간판으로 도의원이 됐다.

2008년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장유 인근 봉하마을에 터를 잡은 때였고, 명희진 의원은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고향 정착 선물을 준 셈이 됐다. 명희진 의원의 정치 입문 계기가 '노사모'였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실제 노 대통령은 봉하마을에서 명 의원을 만나 '영남에서 민주당 도의원으로 당선된 것'을 치하하기도 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도의원까지

명 의원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노사모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4년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인생의 분기점에 서게 된다. 2008년 도의원 재선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출마를 통해 제가 걸어온 정치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습니다. 당선이 되든 되지 않든 평가를 받고 또 제 나름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명희진 김해시의원/임채민

광우병 파동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정착이라는 정치적 호재가 명 의원의 당선에 이바지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이후 명 의원의 활기 넘치는 활동상은 지역 주민들에게 서서히 각인됐다.

13만 명이 모여 사는 면 단위 지역이고 아파트 밀집 지역인데다가, 도시 기반시설이나 문화 공간은 부족하기만 했다. 도의원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일이겠으나, 명 의원은 아파트 사잇길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녹지공간과 광장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면사무소에서 이장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동네 '이장님'들의 서류 뭉치를 직접 옮겨 주면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젊은 도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학생운동을 한 전력 때문에 불필요한 선입관이 따라붙을 수도 있겠으나, 강한 인상 속에서도 부드러움이 존재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운 교훈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운동권 흉내를 좀 내기는 했습니다. 졸업 후에 사회단체나 문화패 등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겠지만, 스스로 개인의 삶을 개척해보고 사회 일원이 되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세일즈를 오랫동안 했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삶의 방향성을 잡았다면 세일즈를 했던 기간은 2차 사춘기였던 것 같아요. 사람을 대하고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등을 배운 게 선거 때 큰 힘이 됐습니다."

명희진 김해시의원/임채민
도의회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재선 의원이긴 하지만 명 의원은 여전히 '막내'고, 정파를 떠나 '형님들을 깍듯이 모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의회 운영 전반에 걸쳐 여야 간 이견 조율도 매끄럽게 해나간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정당 소속으로 활동하지만 될 수 있으면 정당 간 갈등 구조를 만드는 것보다 도민의 재산과 복지증진을 위해 일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명 의원의 주요 의정 활동 매뉴얼 중 하나였다.

부산시 무단 등기이전 밝혀내

명 의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의미 있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부산시가 경상남도가 소유한 땅을 무단으로 등기이전해 간 사실을 밝혀내는 한편, 대책 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도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역할인데, 경남이 유야무야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강력한 법정 대응을 통해 행정의 신뢰를 높여야 합니다. 경남도는 소송을 해봐야 패소한다고 하는데, 승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행정법에 능통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명 의원은 마지막으로 야권 통합에 대응하는 일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보탰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무조건 야권 단일화 통합에 나서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회복하자는 국민의 염원을 적극적으로 담아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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