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10년동안 한결같이 ‘이웃사랑나눔회’

마산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한 번 쯤은 마산역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들은 누굴까? 이들은 이웃사랑나눔회라는 봉사자들 모임이다. 2002년 4월 5일 마산역에서 무료급식소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년 동안 쉬지 않고 매주 주말마다 무료급식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동기가 돼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일까?

박덕조 회장은 “지역에 다니면서 어르신들 가운데 영양실조 상태인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았다. 마음이 아팠다. 이 분들을 도와줘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웃사랑나눔회는 특정한 정치세력이나 종교세력과 전혀 연계돼 있지 않았다. 그저 순수하게 봉사자들과 봉사단체들과만 교류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국제로타리 클럽, 라이온스 클럽 등 다른 봉사단체의 지원으로 간신히 꾸려나갔다. 그러다 학교 자원봉사프로그램과 맞물리면서 서서히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다. 봉사자들을 조직해 2005년에 이웃사랑나눔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이제 300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적지 않은 조직이 됐다. 심지어 다른 단체들 봉사활동을 지원을 해주는 단체까지 성장했다.

이웃사랑나눔회 행사 사진./임종금 기자

이웃사랑나눔회는 이런 조직이었다. 특히 이들은 이렇게까지 성장하도록 한 번도 자체행사를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일 처음으로 자체 행사를 열었다. 7일 저녁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강당에서 이웃사랑나눔회 10주년 기념 봉사자대회가 그것이다. 물론, 이들은 이 행사를 열기 직전인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도 교통캠페인을 하고 왔다.

이 자리에는 박덕조 회장을 비롯한 봉사자들과 사단법인 교통장애인협회 창원지회 회원들,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10년 동안 고생한 봉사자들 가운데 우수봉사자들 41명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렸다. 10년 만에 처음 하는 행사라 그런 지 스스로도 어색한 모습들이 가끔씩 비쳤지만, 이들의 표정만은 한없이 밝았고 즐거웠다.

박덕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봉사의 개념에 대해 “자신을 초월한 봉사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내 자신이 숨쉬고 만나고 생활하는 속에서 아주 조그만 것일 수 있지만 서로간의 넘치는 웃음, 정겨운 인사말도 봉사가 아닐런지요”라고 정리했다.

10년 동안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해온 사람에게 들은 ‘봉사활동은 별 게 아니다’라는 말이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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