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조문기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조문기(58) 경남신용보증재단이사장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총무국장·경남본부장, 골드만삭스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지난 2월 2일 경남신용보증재단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부인과 딸 둘이 있다. 딸은 둘다 약사다. 몸무게는 20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60㎏대 초반이다. 65㎏ 넘어보는 것이 소원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보병 출신이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산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요리에도 관심이 있다. 전공은 콩나물라면이다. 시원하게 잘 끓인다. 양희은의 ‘한사람’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사회양극화를 걱정한다. 위에서 무수하게 정책이 쏟아지지만 그 정책들이 아래로 스며들지 않는 현상도 걱정한다.

-경남이 고향인가?

조문기 이사장./박일호 기자

“대구가 고향이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이사 갔다. 그래서 사실상 서울 사람이다. 부친이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다 망하고 서울로 이사해서 잡화점을 했다. 그리 어렵게 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았다. 보통사람들처럼 살았다. 잡화점을 하는 집에서 자랐으니 소상공인의 처지를 잘 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

-경남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앞일을 모르는 것이 사람 일인 것 같다. 2008년∼2009년,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하던 시절 많은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2년 동안 100개 이상 기업을 방문해 많은 기업인들을 만났다. 현재 창원상의를 이끌고 있는 최충경 회장을 비롯해 많은 기업인들을 그때 알게 됐다. 기업인들을 만나서 알게 된 것들을 한국은행 정책 수립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때 쌓은 인연이 경남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를 경남신보재단으로 오게 한 것 아닌가 싶다.”

-김두관 지사와는 어떤 관계인가?

“경남신보재단 이사장이 되고 나서 만나는 분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김두관 지사와 어떤 관계냐는 것이다. 혹은 고향이 남해냐? 집사람 고향이 남해냐? 하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김두관 지사, 남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김두관 지사는 임명장 받을 때 처음 봤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도 그 분야, 그 자리에 전문가이고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그것을 존중하고 그 자리에 그 사람을 쓰는 것이 김두관 지사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83명 우리 재단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고자 아침마다 직원들에게 편지를 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시절에도 그랬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내가 들은 명강의 내용, 내가 읽고 본 책과 영화 내용 등을 편지 형식으로 정리해서 내부 인터넷에 올렸다. 그랬더니 경남본부장 이임할 때 직원 한 분이 그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주더라. 참 감격스럽고 감사했다.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조 이사장은 책으로 엮은 4권 노트를 보여준다). 경남신용보증재단에 와서도 계속 아침편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진주시장님, 통영시장님, 함안군수님 만난 얘기를 썼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이 하는 일을 소개한다면?

“직원들에게 내가 하는 일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일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의 끝 부분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보증서를 끊어주는 일이지만 더 넓게 보면 보증을 통해 소상공인을 돕고 그들이 성공하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무실에 앉아서 보증서만 끊어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증을 해준 소상공인 가게도 찾아가 격려도 하고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알아보기도 하자고 직원들에게 제안을 했다. 그래서 직원들과 함께 베어링을 제작하는 업체, 다문화가정이 경영하는 식당, 조그만 자동차 정비소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 재단 보증으로 사업을 하는 식당 직원들과 같이 가서 밥 한 그릇이라도 팔아주고 힘내라고 응원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취임 때 들어온 축하난과 화분을 우리 고객님들 가게에 보내드리기도 했다. 제가 여기 경남신용보증재단에서 일하는 동안 제 손으로 끊어준 보증으로 소상공인 한 분이라도 성공한다면, 그리하여 그 분 인생이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내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뜻으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구절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조문기 이사장./박일호 기자

“도내 20만 소상공인이 우리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밀알 삼아 사업에 성공하면 그것이 경남의 성공이고 경남신보의 성공이다. 경남 소상공인의 성공이 곧 경남의 희망…”

- 앞으로 중점적으로 할 일은?

“앞으로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할 참이다. 무슨말이냐 하면, 우리 재단이 시행하는 신용보증제도를 잘 알고 찾아와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상공인도 있지만, 이런 좋은 제도가 있는 것 자체를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고, 은행대출을 받기도 힘들어 높은 금리를 물고 사금융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직 우리 재단이나 우리 재단이 하는 하는 일을 모르는 분들에게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보증제도를 알리는데 많은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찾아 나서 보자고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중의 하나다.”

-도민과 고객인 소상공인들에게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내 20만 소상공인이 우리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밀알 삼아 사업에 성공하면 그것이 경남의 성공이고 경남신보의 성공이다. 경남 소상공인의 성공이 곧 경남의 희망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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