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취임 1주년 맞은 이찬규 창원대 총장

그냥 전형적인 학자 타입이었다. 학생으로 치면 모범생 스타일 그대로였다. 욕심도 별로 없는 듯했다. 창원대 총장으로서가 아닌 인간 이찬규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총장만으로도 분에 넘친다”고 말했다. 주말엔 아내와 영화 보러 가는 게 가장 큰 낙이고, 교회의 성가대 활동이 보람이라는 그가 어떻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 총장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그가 창원대의 현안과 숙원을 말할 땐 유난이 눈이 빛났고, 말이 빨라졌다. 5월 2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찬규(李贊揆) 창원대 총장을 <피플파워>가 만났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학자 기질

-사무실이 참 깨끗하네요.

“오늘 아침에 청소했습니다. 오신다고 해서….(웃음)”

-회의나 결재 등 업무 외에 사무실에서 혼자 시간이 나면 뭘 하시나요?

“주로 인터넷을 하죠. 이메일 오는 게 있어서 회신도 해줘야 하고, 학교 사이트 들어가서 새로운 소식 확인도 하고, 신문도 읽고….”

김주완 편집국장과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신문은 주로 어떤 걸?

“지역신문이죠. 경남신문, 도민일보, 그리고 조선, 동아. 한겨레도 가끔 보는데….”

-정확한 생년월일이 언젭니까? 네이버나 다음, 그리고 저희 경남도민일보 인물DB에도 각각 다르게 되어 있던데. 54년생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고, 56년생도 있더군요.

“그렇잖아도 한 번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떤 곳에는 한림원 회장으로 되어 있더라고. 그건 아니거든. 사진도 젊을 때 찍은 것 같다고 누가 얘기하데요. 호적에는 55년 12월 25일생이고, 원래는 54년 9월 9일 말띠가 맞아요.”

-고향도 강원도로 되어 있는 곳이 있던데, 원래는 충남이시죠?

“충남 금산군 추부면, 옥천 옆 동네인데, 저희 증조할아버지 때 고향은, 선조 때부터 옥천군이에요. 이후 분가를 해가지고 추부면으로 왔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두 분 다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는 정미소, 목재소 그런 일을 하셨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셨는데, 학위 받으시고 인삼연초연구원에서 연구원을 하셨어요. 원래 농학을 전공하셨죠.”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아, 그러면 총장님이 학자적 기질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거로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영어 카세트를 사서 아침마다 듣는 걸 보고 자랐어요.”

-중학교까지는 고향에서 나오셨습니까?

“부친이 공무원이다 보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강원도로 이사를 갔어요. 거기서 5~6년 있다가 다시 또 대전으로 갔어요. 중학교 마칠 무렵에 서울로 전근을 가셔서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게 되었죠.”

-그래서 서울 성남고를 나오셨군요. 학자가 되기로 목표를 세운 건 언제였나요?

“군대 갔다 와서 대학원을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지도교수님이 일본에 있는 도호쿠(東北)대학을 추천해줘서….”

아내는 약사, 아들·딸은 학자 수업 중

이 총장은 고려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도호쿠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삼양화학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88년 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로 부임한 후 24년째 창원에서 살고 있다. 아내는 진해구 석동에서 일등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다. 스물여덟 살 아들과 스물셋 딸이 있는데, 둘 다 미국에서 바이오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야말로 학자 집안이라 할 만하다.

-저는 인문계를 나와서 잘 모르는데, 금속공학이란 어떤 학문인가요?

“금속공학은, 기업으로 보면 포항제철을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 광석에 있는 금속을 뽑아내는, 제련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금속을 뽑아내서 가공하고 열처리도 해야 하고…. 우리 인체에도 내부 조직이 있듯이 금속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독특한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 걸 연구하여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수저도 만들어내고 그런 학문이죠.”

-그동안 학자로서 가장 보람 있는 연구업적을 꼽는다면?

“제가 학위 때 열처리 분야를 연구했죠. 열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데, 그 기술을 기업체에 전수했고, 그 덕에 열처리학회 회장을 하게 됐죠. 큰 연구업적이라 할 순 없지만 그게 좀 보람이 있고요. 그 다음엔 나노자성박막이라는 건데, 코팅보다 더 얇게 하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는 신소재를 개발했다는…. 물론 제가 단독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일정 정도 기여를 했다는 게 보람이죠.”

-일반 사람들에게 ‘스마트 부품소재’, ‘나노신소재공학’이라면 생소한 분야인데, 쉽게 설명하신다면?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스마트라는 것은 여러 가지 지능형 형상기억합금, 자성합금 이런 것들을 말하는데, 좀 광범위해요. 원적외선을 배출하는 소재도 포함되고요. 인간친화적인 그런 재료를 말하죠. 나노라는 것은 원자가 수십 개 모여 있는 사이즈인데요. 재료 중에서는 거의 극한에 해당하는 거죠.”

-총장으로서 가장 큰 고민이나 숙원은?

“내부적 교육 연구는 따로 말씀 드려야겠지만, 지역사회와 밀착하여 학교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우리 학교 뒤에 10만~12만 평 정도의 그린벨트가 있습니다. 그걸 풀어서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하려고 해요. 거기에 기업체연구소와 해외연구소를 유치하여 R&D(연구개발) 허브로 만들 계획이거든요. 캠퍼스 확장 사업이죠. 물론 진해 육군대학 부지도 캠퍼스 확장의 일환이고요.

다음으로는 지역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과대학, 산업의학이 특성화된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게 숙원사업이죠. 의과대학은 1992년도에 박남규 초대 총장 취임 이후부터 숙원사업이었어요. 내부적으로는 우수한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많이 받아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거냐 하는 게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경상대는 아예 의과대학을 창원으로 옮겨라”

-산업의대라는 게 좀 생소하잖아요.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도 없는 건데, 그 개념이 뭔가요?

“우리나라엔 없는 모델이죠. 처음에 산업의대의 모델은 일본의 큐수산업대학이었어요. 거기는 1학년부터 산업전문의를 양성하죠.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것보다는 산업의학이 특성화된 의과대학을 말하는 거죠. 일단 의과대학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다른 의과대학에서 싫어하는 산업의학 분야, 직업병 치료나 산업재해 이런 쪽 특성에 맞게 키우겠다는 겁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의과대학을 설립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쉽진 않겠죠. 하지만 저희들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보건복지부 관계자나 교과부 관계자들도 공감하고 있는 게 지금 분명히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고, 신생아 문제라든지, 그래서 의사도 치료나 진료만이 아닌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도 잘 준비해서 대응하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죠.”

-경상대가 이미 창원시와 협약하여 대학병원을 추진 중인데, 그렇게 되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보고 있어요. 어쨌든 경상대는 서부경남의 중심 대학인데, 거창 함양 산청 이런 데 가면 거의 의료혜택을 못 받고 있거든요. 국립대학이라면 영리보다 의료혜택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창원 쪽이 사업이 될 것 같다고 해서 들어오려는 것은 대학끼리의 예의가 아니라고 봐요. 어쨌든 110만 통합창원시에 의대, 약대, 한의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봐요. 그래서 의대와 대학병원은 좀 다르게 봐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역주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도 의대는 꼭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의대의 목적은 의료인력 양성에 있죠. 의대가 되면 대학병원이 문제인데, 창원병원과 이미 MOU 체결이 되어 있어요. 거기 병상이 380개 정도 되는데 그것 갖고는 부족하죠. 대학병원이 되려면 700~800 병상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나머지 반 정도를 경상대병원을 이용하겠다는 거예요. 어차피 의대 만드는 것과 병원은 좀 별개로 보자는 거죠.

그리고, 경상대가 진정으로 이쪽 주민을 위한다면 (병원만 달랑 창원에 설립하는 게 아니라) 차라리 의대가 오라는 겁니다. 경상대 의대가 오면 우리가 창원의대 포기하겠다, 우리는 치대로 가겠다는 거죠. 또 언제 어느 시기에 대학 간 통합이 이슈가 될지 모릅니다. 창원대와 경상대는 서로 윈-윈하는 걸로 가야지, 서로 뒷다리 잡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죠.”

캠퍼스 확장, 최대규모 산학연 허브 조성

-캠퍼스 확장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는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습니까?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국토해양부와 열 차례 정도 미팅을 했고, 구체적으로 국토해양부에서 요구하는 것, 어디까지 가능한지 등 계획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도시계획심의위 거쳐 올 8월에 중앙도시계획심의위 올리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가 되면 여기에 들어오기로 되어 있는 연구소가 있나요?

“예. 그래서 우선 STX를 포함하여 100개 기업이 들어오는 걸로 MOU가 체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캠퍼스 확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모델이 될 수 있는 산학연 허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모델이 국내나 국외에 있나요?

“작게는 안산 산업기술대학에 있지만, 우리처럼 크게 하는 곳은 없죠. 국책연구소인 전기연구소와 재료연구소도 들어오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린벨트만 풀리면 상당히 빠르게 진척될 겁니다.”

-이번 총선에서 박성호 전 총장도 당선이 되셨고, 강기윤 당선자도 창원대 출신인데 두 국회의원이 숙원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든든합니다. 박성호 전 총장께서는 등원하면 교육과학기술위원회로 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대학 내부 모든 현안을 잘 알고 계시니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강기윤 당선자는 저희 대학 3학년에 편입하여 석사, 박사를 하셨으니 역시 대학 내부 사정을 잘 아시죠. 아마 지식경제위원회나 환경노동위로 가실 가능성이 높은데, 산업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하고 있으니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업의 도움이나 산학 협력에도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메카트로닉스공학부가 전국적으로도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최근 들어 학생 모집부터 지지부진하다고 들었습니다. 되살릴 방안이 있나요?

“부진한 건 아니고요. 미달된 적도 없었고 학생들이 옛날에 비해 성적이 조금씩 떨어진 것은 사실이죠. 공과대학 전반적으로 이공계 기피현상 때문입니다. 1994년도에 국책공과대학으로 전국 8개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되었는데요. 침체라고 하면 침체인데, 그 이유가 자원을 집중 투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는 교수들이 노령화되어 있습니다. 70퍼센트 이상이 50대입니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하는데, 교수 정원을 좀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카트로닉스를 이번에 다시 한 번 특성화시켜보자. 그래서 유사학과 통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계-기계설계를 통합하고, 전기와 전자를 통합한다든지, 필요하다면 메카트로닉스공과대학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선진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총장간선제를 추진 중인데, 구성원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저희들도 직선제 폐지로 일단 결론을 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간선제 방법을 연구했고, 연구결과 설명회도 했고, 이렇게 여론수렴 과정을 거쳤습니다. 찬반투표 결과 79퍼센트가 폐지에 찬성했습니다. 교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만 되면 간선제도 괜찮다고 결론을 내린 거죠. 그래서 학칙 재정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간선제가 되면 현직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현재는 연임이 가능한데, 간선제로 할 경우에도 연임 가능하게 할 건지 그것도 아직 논의 중입니다. 간선제로 가더라도 교직원 선호도 조사가 있으니까. 그걸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공업도시로 알려진 창원을 문화예술도시로

-총장 선거과정에서도 그랬고, 취임 때도 줄곧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걸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여태까지 대학이 그런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우선 도서관을 지역민에게 개방한다든지 해왔는데, 제가 아쉽게 여기는 것은 경남도, 창원시, 교육청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협력과 소통이 잘 안 되어 왔습니다. 각 청의 기획실과 정기적인 소통도 하고, 지역민들을 위해서는 평생교육원을 크게 확대하여 지역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겁니다. 앞으로 모든 대학이 그렇게 갈 겁니다. 대중화된 대학, 평생대학으로 가야 합니다. 앞으로 직업이 다섯 개, 열 개씩 바뀔 텐데 취업해 있다가도 다시 대학에 와서 공부하여 새로운 학위 따고 하는 게 일반화할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240억 원 규모의 건물 예산 따온 것도 평생교육원을 확대하기 위한 겁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창원 하면 공업도시, 산업도시로만 알고 있는데, 문화예술 쪽에도 새로운 인프라를 만들어야 겠다는 거죠. 이번에 금난새 석좌교수를 모셔온 것도 지역사회 문화예술에 공헌을 하자는 취지입니다.”

-금난새 교수가 왔다고 해서 갑자기 문화예술 도시가 되는 건….

“하나씩 해나가자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7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창원에서 금난새 아카데미를 개설합니다. 저녁에는 지역민을 위한 공연도 합니다. 그런 걸 하면서 문화예술 쪽에 대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만들 겁니다. 음악 말고도 미술 등 여러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저희 대학의 예술대학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창원중앙역에서 매주 학생들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총장님이 공학 전공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문대, 인문학에 소홀할 수도 있지 않나요?

“제가 공학을 했지만, 인문대 교수들은 너무 인문대를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시킨다든지,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라도 인문학적인 마인드와 예술적 마인드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인문학이 앞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상당히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저도 그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인문학과 경영의 만남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도 평소 자주 만나서 오픈된 자리에서 소통하곤 하시나요?

“지난 1년 동안 못했는데, 앞으로 할 겁니다. 우선 학생회 간부들과 만날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5월 29일로 취임 1주년인데, 지난 1년을 회고해보신다면?

“이전 총장 시절 국책사업을 많이 유치했는데, 그 사이 조금 침체돼 있다가 제가 맡고 나서 국책사업 유치를 제일 중요한 사업으로 정하고 작년 여름에 공학연구센터를 유치, 1년에 10억씩 10년 사업이니까 100억 원 사업입니다. 또 240억 평생교육원이 포함된 글로벌학습관도 유치했습니다. 그건 내년에 착공됩니다. 이 밖에도 몇 개 더 있는데, 그 정도면 목표했던 대로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사업을 어떻게 잘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거냐가 문제죠.”

-남은 임기동안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세계적인 산학협동모델 만들고 싶어요. 우리대학이 예를 들어 프랑스 대학과 자매결연을 할 때 대학뿐 아니라 그 지역 기업과도 결연을 하자는 겁니다. 실제 프랑스 방데 지역에 있는 상공회의소와도 결연을 했어요. 실제 프랑스 학생 두 명이 인턴으로 왔습니다. 삼성테크윈에 연결해줬어요. 또 의과대학과 그린벨트 해제와 R&D센터 설립,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캠퍼스 이전도 남은 과제입니다.”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게 되나요?

“지금은 MOU만 체결되어 있는 상태인데, 현재로선 해양관련 학과, 해양스포츠학과와 해양레저학과, 해양물류비즈니스, 진해 평생교육원 등을 제안해둔 상태입니다.”

아내와 영화보기, 교회 성가대 활동이 보람

-창원대 총장으로서의 꿈이나 플랜이 아닌, 인간 이찬규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인생의 꿈은 뭔가요?

“저는 총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분에 넘친다고 생각하고, 총장직에 최선을 다해야죠. 임기 끝난 다음에는 가정에 좀 더 충실해야죠. 제 아내가 항상 하는 말이 ‘삶의 질 좀 찾읍시다’ 하는데, 그래야죠.”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사모님과는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시는 게 있나요?

“영화감상입니다. 가능하면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진 아내와 함께 있으려고요. 주로 그 때 영화 관람을 하는데요. 제가 영화를 좋아하죠.”

-최근에 함께 보신 영화는요?

“어벤져스라고, 슈퍼히어로 영화죠.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영화죠. 내용보다는 액션 중심이죠. 그리고 건축학개론도 봤고….”

-영화 말고도 함께 하시는 건?

“취미 생활은 아니지만, 함께 교회 가는 거죠. 아내와 함께 성가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전 9시에 가서 한 시간 예배드리고, 한 시간은 성가대 연습하고….”

아내와 멜로영화나 액션영화를 보러 다니는 걸 즐기고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총장님? 볼만 하겠다 싶었다. 국립대 총장 중 성가대로 활동하는 사람이 이 총장 외에 또 있을까?

“제가 총장직 맡기 전부터 성가대 활동을 했는데, 총장 됐다고 성가대에 안 나가면 제 마음이 용서가 안 되죠. 신앙을 갖는다는 게 직위와는 별개죠.”

마지막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어봤다.

그는 “닮고 싶은 모델을 한 분 설정하면 좋겠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대상은 예수님이나 석가모니 같은 성인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역시 모범생다운 답변이었다.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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