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지름 30㎝ 돌 수두룩"…농어촌공사 "이달 말까지 모두 골라낼 것"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농지리모델링 사업장인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화제지구 농지리모델링 사업장에서 다량의 돌이 발견돼 모심기를 앞둔 농민들이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등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박말태 양산시의원과 정영태(62) 양산시 원동면 화제지구 농지리모델링 사업지구 추진위원장 등 농민들에 따르면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화제지구 농지리모델링 사업장에서 지난 16일부터 다량의 돌이 발견되고 있다.

돌이 발견되고 있는 곳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해 5월부터 5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0.4㏊의 논을 평균 2m 높이로 성토를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지구의 농민은 110명에 이르고 있다.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화제지구 농지리모델링 사업장에서 나온 돌을 박말태(오른쪽에서 세번째) 시의원과 농민들이 들어보이고 있다. /김중걸 기자

이 사업은 농지 인근인 4대 강 사업지인 낙동강변에서 채취한 모래 등을 반입시켜 성토키로 했으나 최근 흙이 부족해 인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아파트 공사현장 등에서 흙을 반입해 성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토된 흙에서 지름 30㎝ 이상 등 크고 작은 돌덩이가 발견돼 모심기를 앞둔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영태 추진위원장은 "22일부터 28일까지 논에 물을 대고 모심기를 해야 하는데 돌이 나와 모심기는커녕 농기구의 파손이 우려돼 농지에 장비를 투입할 수조차 없게 됐다"며 "옥토인 화제지구 농지를 되레 망쳐 놓고 있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선조는 논을 만들려고 10여 년 동안 돌을 주워내며 논을 일궜다는데 처음부터 잘못된 흙이 들어와 언제 돌을 다 골라내느냐"며 "올 농사도 망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 관계자는 "4대 강 사업장에서 흙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흙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일부 돌이 섞인 흙이 반입된 것 같다"며 "이달 말까지 돌을 모두 골라내 농사를 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말태 시의원은 "국책사업인 4대 강 사업을 하면서 나온 모래와 흙을 처리하기 위해 양질의 논을 리모델링하면서 되레 돌멩이 논으로 만든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관계기관이 탁상행정을 하면서 빚어진 사태이다"며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했다.

농민들의 지적에 따라 시행자와 시공업체는 인부와 트럭, 굴착기 등 장비를 동원해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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