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사랑의 기운이 넘치는 이 달, 당신은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가? 오늘은 진실이든 허구든 대중문화 속에 녹아나온 캐릭터들의 연애관을 통해 우리 실상을 한번 들여다보고자 한다.

먼저 〈로미오와 줄리엣〉! 내용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원수 사이인 집안의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지만 결국은 둘 다 죽고 이루지 못하는 이야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로맨스이지만 우리 현실에 적용을 해보면 결론은 하나다. 부모가 말리는 결혼은 하지 말라는 것.

우리는 흔히 연애를 할 때 친구 아니면 언니, 오빠, 형, 동생까지 주변의 조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님이 뭐라고 하면 절대 안 듣는다. 어지간하면 한 살이라도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데, 왜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부모의 조언인데도 이토록 듣지 않는 것일까. 지금 연애하는 젊은이들이여! 부모님과 연애 상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두 번째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난다. 영원히 함께하고픈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히 화내게 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든 미움이든 극한 감정은 서로 통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주제는 친구도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단점부터 먼저 파악하고 싫어하고 티격태격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그렇게 지내면서 결국 둘은 연인이 된다.

어쩐지 끌리는 사람이 있다면, 다만 하나부터 열까지 그 사람의 행동양식이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무조건 연을 끊기보다는 일단 티격태격하면서라도 관계를 이어가는 건 어떨까. 물론 당장은 아니지만 수년 후엔 떼려야 뗄 수 없는 당신의 연인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첨밀밀〉!

힘겨운 일상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주인공들은 사랑에 빠지지만 이미 정해진 사람이 있었기에 결국 이별을 한다. 하지만 십수 년 후 두 사람은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 이유는 가수 등려군 때문. 연애 시절 등려군이라는 가수를 둘 다 좋아했던 주인공들. 그 가수의 소식을 듣는 과정에서 너무나 예상치 못한 해후를 하게 된 것이다. 난 이런 스토리를 참 좋아한다. 어디선가 옛 인연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두 사람만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만들어보자. 그 관심사 덕분에, 혹시 헤어지더라도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사랑에 길잡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각자 다 다른 사랑을, 다른 경험을 하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비록 재미이지만 오늘 캐릭터로 살펴본 연애관이, 앞으로 당신이 펼쳐나갈 로맨스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성애(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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