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문화는 이제 현대인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젊음을 발산하는 장소로, 중년들에게는 쉬어가는 정거장으로 굳어진지 오랩니다. 그러나 정해진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 문화에 대해 작가 이윤기씨는 그 노래를 부를 당시의 정조가 살아나는 느낌이 없다며 ‘나는 노래방을 싫어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봅시다. “남이야 노래를 부르든 말든 아랑곳 하지 않고 제 부를 노래 번호 입력하느라 부산을 떤다. 그 조그만 방에서 마이크는 왜 필요하고 확성기 소리는 왜 그렇게 큰 지 모르겠다. 내 노래만 있을 뿐 남의 노래는 존재하지 않는 노래방이 싫다.”

곰곰이 새겨보면 하나도 그른 내용이 없습니다.

쉽터로 각광받는 노래방의 ‘문법’이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인데도 우리가 여기에 탐닉하는 것이라면 다른 일상도 이 문법아래 놓여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