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파크와 EPL 최종라운드 추가시간에 2골, 3 - 2 역전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를 노렸던 박지성(31)의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우승 트로피는 극적으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에 돌아갔다. 맨시티는 44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2011~2012 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웨인 루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힘겹게 1-0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우승을 다투던 지역라이벌 맨시티가 같은 시간에 홈구장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즈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중이었기 때문이다.

맨유의 기대는 약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 아게로가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맨시티에 승리를 안긴 것.

맨유는 경기 전까지 골득실에서 맨시티에 8골을 뒤져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맨시티가 이기면, 우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맨시티가 비기거나 지기만을 기대했다. 마지막까지 맨유의 희망대로 분위기가 흘렀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신이 맨시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14일(한국시각) 열린 EPL 최종라운드에서 맨시티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짓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뉴시스

맨시티는 전반에 선제골을 터뜨려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초반에 시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21분에 맥키에게 역전골을 내줘 우승이 물 건너가는 것 같았다. 더욱이 맨유가 1-0으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선수들은 더 다급해졌다.

경기는 어느덧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기적은 이때 시작됐다. 후반 47분 에딘 제코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정확히 2분 뒤에 아게로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시티와 맨유 모두 28승5무5패(승점 89)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맨시티가 8골을 앞서 우승 트로피는 맨시티의 몫이 됐다. 맨시티의 리그 우승은 1967~1968시즌 이후 44년 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에서 부진했던 맨유는 마지막 남았던 리그에서조차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맨유는 7시즌 만에 무관의 수모를 겪게 됐다.

강등권 탈출을 노렸던 이청용의 볼턴은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2-2로 비겨 강등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10승6무22패(승점 36)로 17위 퀸즈파크레인저스(10승7무21패 승점 37)에 승점 1점이 뒤졌다. 볼턴과 함께 19위 블랙번(8승7무23패 승점 31), 20위 울버햄튼(5승10무23패 승점 25)이 강등됐다.

이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맨유), 지동원(선덜랜드)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청용(볼턴)은 후반 35분에 교체로 들어와 약 10분을 소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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