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구장·코칭스태프 '최고 수준' 평가…FA·외국인 등 '최상급' 선수 확보해야

NC의 내년도 프로야구 1군 진입이 최종 결정났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매료된 도내 야구팬도 내년 시즌부터는 프로야구의 진정한 참맛을 볼 수 있게 됐다.

NC는 이미 내년 시즌 1군 합류에 필요한 환경의 절반 이상을 구축해놓았다.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마산구장은 창원시가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기존 구장에 버금가는 훌륭한 시설로 탈바꿈했다.

애초 2만 1600석이던 관중석이 1만 6000석으로 줄었지만, 다이내믹 존과 내야 테이블 좌석, 스카이박스는 야구 관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설치한 검은색 그물망 등 팬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가장 '가기 싫은 구장'으로 불리던 마산구장을 '팬을 부르는 구장'으로 바꿔놓았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8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4차 이사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13년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을 결정했다. /뉴시스

신생 구단 전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코칭스태프도 NC는 기존 구단 못지않은 매머드급으로 꾸렸다. 베이징 올림픽의 영웅으로 불리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박승호, 박영태, 한문연, 김상엽, 전준호 등 한 시대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스타급 지도자로 구성했다.

코칭스태프 총 연봉 역시 14억 1700만 원으로 롯데(12억 4300만 원), 한화(13억 9500만 원), 두산(11억 4900만 원), 넥센(12억 1400만 원)보다도 높다.

전용 경기장과 코칭스태프 등의 하드웨어가 상당히 갖춰진 만큼, 내년 시즌 NC가 1군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선수 수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KBO 이사회는 구체적인 선수 수급방안에 대해 실행위원회(각 구단 단장모임)에 일임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열린 2011년 제5차 이사회에서는 신생팀 NC의 선수 수급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명을 드래프트에 앞서 우선지명하고, 2라운드 종료 후 5명을 특별지명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NC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와 특별지명, 2차 드래프트, 신고 선수 등으로 62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이 가운데 1군 엔트리 26명에 속할 선수는 1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내년 1군에서 뛸 나머지 선수는 어떻게 수급할까?

올해 시행할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도 NC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7명을 지명할 수 있다. 또한, 올 시즌 종료 후 각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1명씩을 양도받을 수 있다. 양도금은 최대 10억 원으로 총 8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주전급 선수를 가려내야 한다. 이와 함께 2014년까지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자 수에 상관없이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는 혜택도 얻었다.

외국인 선수 역시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보유 한도가 늘어났다.

실행위의 발표만 놓고 본다면 1군 무대 연착륙에 큰 무리는 없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 26명 가운데 외국인 선수 4명, FA 3명, 보호선수 8명 등 당장 1군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로 엔트리 절반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충분히 1군에서 뛸 선수단 실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NC가 얼마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고, FA를 확보하느냐가 내년 성적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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