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도루·타점 등 모두 상위권…노, 3경기 15이닝 20삼진

NC다이노스의 애칭은 '아기공룡'이다.

공룡의 거칠고 무시무시한 이미지는 '아기'가 붙으면서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미지로 바뀌었다.

지난달 태어난 아기공룡의 첫 울음소리는 요란하다 못해 거침이 없다.

7승 2패 승률 0.788. NC 다이노스가 개막 이후 9경기를 치르고서 받은 성적표다.

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성적이다. 베스트 라인업을 풀 가동한 롯데와 디펜딩 챔프로서 지난해 1군 무대에서 15승을 거둔 장원준을 내세운 경찰청까지 '아기공룡' NC에 무릎을 꿇었다. 마산구장에서 NC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하나같이 "생각한 것 이상"이라며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나성범(23) 선수.

투타의 기본지표인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방어율)을 보면 NC는 0.278과 3.49를 기록 중이다. 남부리그 6개 팀 가운데 타력은 3위, 투수력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팀 타율은 삼성이 0.288로 가장 앞서 있고, 한화가 0.279, NC가 0.27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력과 수비력의 기준인 평균자책점은 한화가 2.66, NC가 3.49, 삼성이 3.54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팀 순위는 NC가 1위다.

NC 상승세의 원인으로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투타의 균형이다.

◇'리틀 류현진' 노성호가 대세 = 마운드에서는 대졸 신인 노성호의 활약이 돋보인다.

노성호는 지난 14일 전남 강진에서 치러진 퓨처스리그 공식 첫 경기 넥센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서 5이닝을 던지며 7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2자책)으로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노성호는 16일 롯데전과 23일 경찰청 전에서도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벌써 팬들은 노성호에 대해 꼭 빼닮은 투구 폼을 두고 '리틀 류현진', 월요일에 2승을 거둬 '먼데이 키즈'라는 애칭도 붙여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노성호는 3경기 15이닝동안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장착해 무려 2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NC 불펜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노성호(23) 선수.

이밖에도 2승을 거둔 이재학과 김태형, 김진성이 나란히 1승씩을 거두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중간계투에선 문현정이 돋보인다. 문현정은 6경기에 나와 방어율 0를 기록 중이다. 프로 11년차 시즌을 맞는 문현정의 통산 기록은 2승4패 6홀드 방어율 6.75에 불과했지만, NC 입단 이후 필승 계투조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다만, 마무리로 지목된 정성기의 부진이 다소 아쉽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당시 맹활약을 펼쳤던 해외U턴파 정성기는 4경기에 나서 2와 2/3이닝 동안 7실점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 많고 볼 끝의 변화가 좋기 때문에 정성기가 제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팀의 필승카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타자전환 나성범, 연일 불방망이 = NC 상승세의 또 다른 전력은 바로 타선의 응집력이다. NC는 규정 타석을 충족한 10명 가운데 7명이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NC 타선 중심에는 나성범이 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은 9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범상치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서 유일하게 8경기 모두 붙박이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라인업에 고정된 나성범은 29타수 13안타 타율 0.448 2홈런 11타점 5도루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안타·타점·득점·도루에 장타율(0.741)까지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주요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나성범으로 시작해 이명환-김종찬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팀 타선의 핵이다. 팀의 4번 타자 이명환은 0.355, 김종찬도 0.308의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NC가 9경기에서 얻은 49타점 가운데 절반 이상인 25타점을 이들 중심타선이 만들어냈다. 이 밖에도 홈런 2방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조평호와 팀 내 타격 2위에 올라있는 포수 허준(0.385), 고비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는 이상호(0.364) 등도 NC 상승세에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25일 '2012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 경찰청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고, 오늘(26일) 오후 1시 마산구장에서 세번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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