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사업 준설 모래 날려 증산마을 등 생활 불편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와 동부리 주민들이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변에서 준설돼 둔치에 깔린 모래가 바람에 날리면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양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관리청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양산시 동면 호포리∼원동면 약 18㎞ 구간에 대해 4대 강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구간의 둔치는 총면적 321만 4000㎡ 규모로 물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강바닥에서 모래 등을 준설하고 있다.

그러나 준설돼 둔치 위에 평탄작업으로 깔린 모래가 강풍과 돌풍 등에 휘날리면서 인근 물금읍 물금리와 증산리 등 2개 이에 증산마을과 동·서부마을 등 5개 마을에 살고 있는 3100여 명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양산 낙동강변 주변 준설토를 적재한 모습./경남도민일보DB

김모(55) 씨는 "봄철 바람이 불면서 낙동강변 둔치에서 모래가 날아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빨래 건조불편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모래먼지가 흩날리고 있는 둔치는 4대 강 사업 전 주민들이 감자를 경작하던 지역 등으로 강바닥에서 준설한 모래가 평탄작업을 거쳐 깔려 있다.

일부 둔치에는 잡초가 나 모래가 심하게 날리지 않으나 동면 호포리∼증산리 6공구 구간 등 대부분 둔치에서는 모래가 날리고 있다.

주민 민원에 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총사업비 386억 원을 들여 오는 6월 말 준공예정으로 낙동강 둔치에 산책로와 광장, 배수로 등 시설과 나무, 잔디식재 등 조경작업을 하고 있다.

또 국토관리청은 예산이 확보되면 시설과 조경사업 구역 밖인 둔치에 대해서도 잔디식재나 풀 생장 촉진 등 모래가 날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조경과 시설사업이 완료되면 모래 날림 현상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설과 조경공사구간 외에 사막과 같이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둔치에 대한 풀 생장촉진 등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모래 날림은 계속될 것"이라며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박말태 양산시의회 부의장은 "4대 강 사업이 국책사업이긴 하나 모래가 날려 지역주민들이 생활 불편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국책사업으로 명분을 잃는 일"이라며 "눈가림식 식재공사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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