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홈페이지 응원구호 공모…'롯데와 차별성' 탓에 고민 중

지난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 경기에서 롯데 선발 강성현이 1루에 있던 이명환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마산구장을 가득 메운 창원 팬들은 '쫌'을 외쳤다.

올 시즌 마산야구장에 가 본 사람은 다 안다. NC는 견제응원 구호로 '마' 대신 '쫌'을 택했다. 롯데와의 차별화를 선택한 것. 하지만, 이를 두고 팬 사이에서는 수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이에 NC다이노스가 홈페이지에 'NC 다이노스 응원구호, 아이디어를 구합니다'라는 방을 개설하자,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대다수 의견은 '쫌'이라는 구호가 주는 임팩트가 약하다는 쪽이다.

Chieon Park는 "마의 반박 구호는 '머'가 아니겠느냐. 견제구호치고 쫌은 임팩트가 다소 약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성훈 씨는 "쫌은 약한 것 같다. 박명수 호통 개그에서 착안한 '야'가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머꼬', '보소', '아~쫌', '야', '어이', '와이라노'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기존의 '마' 구호를 다시 사용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storken119는 "예전처럼 '마'라는 구호를 사용하면 좋겠다. '마'가 롯데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부산 언어도 아니지 않으냐"라며 '마' 구호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고, firehows도 "마 구호는 응원단장이나 치어리더를 통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원정팀 투수에 대한 짜증을 담아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구호를 최근에 와서 응원단장이 유도한 것"이라며 "같은 경남지역 정서를 공유하는 팀으로서 구호를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의견을 올렸다.

이처럼 사실상 부산과 정서적으로 뿌리가 같은 창원 팬들의 의견이 '마'에 대한 찬성 입장으로 쏠리고 있지만, NC가 '마' 구호를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초대 감독후보로 거론되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과감히 감독 후보에서 지운 것도 '롯데의 아류'라는 평이 나올까 우려했던 NC기 때문이다. 또, 개막전 당시 김경문 감독도 "우리 야구는 롯데 ''마' 야구와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롯데와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에서 '마'의 대항 구호 이외에도 기존의 상식을 깨뜨리는 기발한 의견도 많이 올라왔다.

yoobi1은 "마산구장만큼은 '아 주라(파울볼을 아이에게 주라는 사투리 표현)'를 없앴으면 좋겠다. 어른도 공을 갖고 싶을 수 있지 않은가"며 '아 주라'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내 도라(공을 나한테 달라)'를 외치자는 의견과 공을 주는 관중을 향해 '춤추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는 색다른 의견도 제시됐다. 또, '니 해라','내 도라'도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 시즌 NC 응원단이 야심차게 내놓은 공격 구호 '여성팬(오빠야)~, 남성팬(쎄리라)'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쎄리라' 대신 '쎄리삐라', '갈기라', '후리라', '가자'등의 구호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 밖에도 지역 라이벌 롯데를 의식한 듯 롯데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이별의 부산정거장'노래를 틀자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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