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이 만난 사람] 도내 시장·군수에게 듣는다-이홍기 거창군수

이홍기(54·새누리당) 거창군수는 '마케팅 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창지역의 농업·도시재생·관광·교육·개발 분야 등에 모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그가 취임 때 주창한 '매력 있는 창조도시' 토대 마련을 위한 실천 요소인 셈이다. "안 될 공약은 안 만들었다"던 그의 약속이 민선 5기 2년이 돼가는 지금,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취임 초 내세웠던 공약이 많았는데, 현재 상황은.

"복지 문제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그래도 불쌍한 사람 계속 있다. 600명 정도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다. 능력 되는 분들은 조금씩 기부를 하자, 사람을 돕는 거창을 만들어보자 해서 '거창 1004운동'을 시작했다. 확산 잘 되고 있다. 1계좌에 1004원인데, 한 사람이 1만 원 내면 10계좌 해봤자 10만 원밖에 안 된다. 무상급식 혜택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이 1년에 68만 원 받는다. (1004운동 참여하면)어린 애들부터 고등학생까지 남을 위해 봉사를 했다는 마음 갖게 되고, 학교폭력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 공약 이행 평가를 했는데 거창 실버 레포츠타운 조성사업 1건을 제외하고 정상추진돼 이행률이 98%다."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잘 실천되고 있나.

이홍기 거창군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군민들을 위해 '거창 1004 운동'과 '맞춤형 마을기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박일호 기자

"거창 교육브랜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매년 자율고 졸업생 40% 이상이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평생학습도 정착화 돼 있고…. 시설 면에서도 거창읍 전체를 캠퍼스화하자 해서 주변에 학교가 9개 모인 곳을 학교아카데미로 만들려 한다. 거창초등학교는 공원화해서 야간에는 시민들이 사용하고…. 지난해 방학 때 스탠퍼드 학생 초청해서 여름 캠프 열었는데 효과가 있었다."

-'매력 있는 창조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도 낯설다.

"거창에 1960년대 건물이 살아있는 곳이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롭게 바뀔 거다. 그동안 어르신들하고 리더아카데미를 했다. 6주 동안 아카데미를 하면서 "있는 자원을 상품화를 못한 거다. 거창에 사람이 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러면 우리도 꽉 찼다" 그러면서 창조도시 개념을 인식하더라. 창조할 수 있다는 개념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분야별로 접근하는 거다. 농업도 생산만 할 게 아니라 마케팅 쪽으로 접근한다."

-농업 마케팅 분야에 어떤 진전이 있나.

"지금까지 정부에서 전업농 위주 지원을 많이 해줬다. 근데 불쌍한 농민은 그대로 있다. 나이 많고, 소작농이고, 벼농사밖에 못 짓는 농민이 80%다. 아무리 정책 지원을 해도 그런 농민들은 늘 똑같다. 그래서 개인의 농사에서 공동의 농사로 가자, 맞춤형 기업으로, 귀농하는 사람 모집하자, 농협과 행정이 농사지은 거 팔아주겠다고 했다. 농산물은 어느 정도 계약재배가 돼야 판매가 된다. 맞춤형 마을기업 정착되면 상당히 새로운 농업정책 될 거다. 소작농 문제도 해결된다. 마케팅 쪽 투자 많이 한다. 복합유통센터, 학교급식센터 체계 갖춰서 농업 유통구조시스템 바꾸고 있다. 맞춤형 마을기업이 잘되면 농민 복지 사각지대 해결할 수 있다."

-창조도시 차원 사업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합천댐 수몰지구 테마랜드 사업이 있다. 농민들 땅이 30만 평 되는데, (이 사업에)공감해주고 협의해줘서 시행한다. 전선 지중화 등 도시재생사업은 올해 끝내고. 농촌에서 정주 인구 늘리는 건 한계가 있다. 스토리 만들어서 유동인구를 늘려 도시를 살리자는 개념이 창조도시다."

-거창국제연극제도 있고, 거창 하면 문화·관광 행정이 관건인데.

"여름에 관광객이 많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승대에서만 하는 공연을 시가지나 전통시장으로 옮긴다. 올해는 봄엔 거창 국제무용제가 열리고, 가을엔 다양한 축제를 통합해 농산물, 예술, 체육 등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축제를 연다. 문화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신경 쓰고 있다. 국민 여가 캠핑장 조성이나 우륵 콘텐츠 개발 같은."

-거창 승강기대학과 승강기밸리 사업은 지금 어찌 됐는지.

"거창 승강기밸리 사업은 기업과 대학, R&D 지원센터라는 3개 핵심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승강기대학은 학교법인 운영 과정상 문제점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됐던 부분은 정리됐다. 군수와 승강기대학 총장이 직접 참여하는 범군민 대책위가 구성돼 조만간 새로운 육영 사업가를 영입해 정상화될 거다."

-남은 임기동안 계획은.

"민자 유치 부분에서 가조온천 개발 문제가 있다. 거창으로선 큰 잠재력인데, 민자 유치해야 되니까… 지역에서 꼭 해야 하는 일 찾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 활동이 활발하다.

"SNS는 선거 때부터 트위터를 해오다가 페이스북 생기고는 페이스북 활동 많이 하고 있다. 소프트한 걸 많이 찾으려고 한다. 블로그 기자단 2기 활동 시작했는데, 효율적으로 이용을 잘하고 있다. 우리 지역과 농산물 알리고. 호박 같은 거 농사짓고 나면 폐물된 호박이 많은데, SNS 통해서 모아서 7000만 원 팔아줬다. 간부들도 다들 SNS 를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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