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연전 최종경기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야구 성지(聖地) 마산 팬들이 롯데를 상대로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버리듯 화끈한 응원 쇼를 펼쳤다.

NC 다이노스 홈 개막 2연전에는 약 1만 5000명에 가까운 야구팬이 찾아 1년 4개월여 만에 만난 프로야구에 감격했다. 롯데 고유의 응원 구호인 '마' 하는 야유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동안 '마' 구호는 롯데의 독점 응원이었지만, 이날 '마' 응원은 롯데 선수를 향하고 있었다. 상대 투수의 견제 의미보다는 창원 연고 프로야구단인 NC 다이노스에 대해 그동안 탐탁잖은 행보를 이어 온 롯데에 대한 반감의 표시였다.

창원 팬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NC 다이노스는 지역 라이벌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승리로 화답했다.

마산야구장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김구연 기자

지난 주말 마산구장에서 열린 홈 2연전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 2군을 상대로 화끈한 2연승을 내달렸다. 창단 이후 치러진 연습경기를 포함하면 5전 5승의 절대 우위다. 퓨처스리그 개막 이후 3승 1패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15일 열린 롯데와의 2차전에서 NC가 8회 말에만 4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그림 같은 대역전극을 펼쳤다.

롯데는 이날 필승을 위해 지난해 1군에서 31경기 48이닝을 소화한 진명호를 선발로 내보냈다. NC는 부산고 출신으로 지난해 우선지명한 이민호로 맞섰다.

양 팀의 경기는 NC가 달아나면 롯데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NC가 먼저 1회 말 나성범의 외야 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하자, 롯데도 3회 초 김상호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4회 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조평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때 나성범이 홈을 밟으며 NC가 다시 달아났고, 롯데도 7회 김준태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하며 살얼음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의 균형은 롯데가 무너뜨렸다. 롯데는 NC의 바뀐 투수 정성기를 상대로 2사 이후에만 3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5-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롯데의 수비 실책 하나가 빌미가 돼 NC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8회 말 NC는 선두 타자 나성범이 상대 포수 실책으로 행운의 진루를 하자, 4번 이명환이 기다렸다는 듯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기세가 오른 NC는 이후 1사 1,2루 상황에서 마낙길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에 성공했고, 이상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며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NC는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닝을 마무리해 귀중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는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김종찬의 맹활약 속에 롯데에 8-1의 대승을 거뒀다.

NC는 오늘(16일) 오후 6시 30분 롯데와 홈 3연전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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