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개막전 이모저모…"한 풀자" 홈 경기 첫날 9865명 구름 관중

뉴스메이커다. 무얼 해도 지대한 관심이다. 퓨처스리그 새내기 NC 다이노스를 두는 하는 말이다. 빈약한 선수층에다 1군 무대가 아닌 2군에서 시작하는 탓에 우려와 관심이 교차했지만, 창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마산을 왜 야구의 성지(聖地)라 부르는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뜨거웠던 NC 다이노스의 홈 경기를 이모저모로 정리해본다.

○… 이날 홈 개막전의 스타는 단연 김택진 구단주였다. 이날 오전 마산구장에 등장한 김 구단주는 리모델링된 마산구장을 꼼꼼하게 지켜보고서, 경기장 밖 브랜드숍으로 이동했다.

이때 그를 알아본 창원 팬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졌고 사인과 악수 그리고 사진 촬영 요청이 빗발쳤다. 김 대표는 일일이 스킨십을 가지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14일 NC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가 팬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고 있다. /NC다이노스

김 구단주는 이날 참석한 내빈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정통 야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야구팬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구단주께서 상·하의 모두 야구 유니폼을 입었다"고 말했다.

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김 구단주는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번쩍 들어 감격해하기도 했다.

선수단을 격려할 때에는 상당수의 팬이 "창원에 프로야구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면서 김택진 구단주의 이름을 연호해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창원 팬들의 성원에 대해 김 대표는 "가슴이 뭉클했다. 야구단을 만든 보람이 느껴졌다"며 "창원 팬들 앞에서 이렇게 멋진 경기를 해준 선수단에도 감사한다.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14일 대동백화점 곽규환 대표이사가 리그 개막전 MVP 허준에게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NC다이노스

○… 이날 마산구장에는 무려 9865명의 관중이 운집해 NC의 출발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애초 구단에서는 외야 쪽은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인터넷 예매를 통해 내야석이 모두 매진되자, 부랴부랴 외야 개방을 해 팬들의 입장을 도왔다.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로 진행되는 퓨처스리그에 1만 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예상보다 많은 팬이 찾아 주셔서 놀랐다.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경상도 더비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는 골수 롯데 팬도 대거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에 동참했다. 롯데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팬들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3루 쪽 원정 응원석을 차지해 롯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가 0-4로 끌려가던 4회 초 손용석의 첫 홈런이 터지자 '와' 하는 열띤 함성을 뿜어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NC 관계자는 "우리 팬보다 롯데 팬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분발을 다짐하는 모습.

○…홈 개막전에서 NC 다이노스는 공식 응원가 2곡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힙합그룹 소울다이브가 공개한 이날 응원가는 젊고 강한 신생 구단의 이미지에 맞춰, 세련되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담은 '필승의 이름, NC 다이노스'와 'Dinos Anthem (우리는 다이노스)' 2곡. 마케팅팀 우지현 과장은 "신인 아티스트의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신생 구단인 NC다이노스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부산갈매기'나 '연안부두'같은 따라부르기 쉽고 입에 달라붙는 트로트 메들리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창원 대동백화점의 NC다이노스 마케팅도 주효했다. 이날 대동백화점은 3루 측에 단체응원석을 마련하고 직원 200명이 다이노스를 열렬히 응원했다. 넥센과의 리그 개막전 MVP에 선정된 허준에게 전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곽규환 대표이사가 5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 첫 홈런 선수를 위해 준비된 상품권도 이날 김종찬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투런 포를 쏘아 올려 백화점 관계자를 흐뭇하게 했다. 대동백화점은 이번 홈 개막전에 상품권과 LED TV, 자전거, 외식상품권 등을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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