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과반 돌파여부' 관심…박근혜-문재인 선전 관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투표 결과는 오후 9시부터 윤곽을 드러내 10시경에는 결과가 대부분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 최대 관심거리는 뭘지 짚어봤다.

◇다수당은 어디? =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은 역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두 당 모두 과반을 얻긴 힘들고 각각 14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많아야 서로 10석 차이 정도가 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또 하나의 초점은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 정당 의석의 과반 돌파 여부다. 이 경우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주도권은 야당 쪽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현재로선 과반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애초 교섭단체를 목표로 했으나 수도권·경남·광주 등 곳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15석도 어렵다는 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또 다른 진보정당인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의 설움을 딛고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선주자들의 성적표는?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주요 대선주자들의 성적표도 관심거리다.

전국을 누비며 그야말로 총선에 '올인'한 박 위원장의 경우 선거 초기 여권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목표치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 측은 지난 2004년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얻은 성적인 121석 이상이면 선방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넘어 130~140석 안팎이거나, 민주통합당보다 1석이라도 많은 제1당이면 이후 대권 행보는 훨씬 더 가벼워진다고 볼 수 있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고문은 자신의 승리뿐 아니라 경남·부산·울산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선전이 관건이다. 애초 공언한 10석까지는 아니더라도 김해 갑·을, 부산 북강서 을·사하 을 등에서 최하 5석 이상은 나와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노무현(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걸고 치른 선거인 만큼 낙동강 벨트에서 성패는 참여정부 평가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전략 통했나 안 통했나? =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예의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들고나왔다. 2010년 6월 지방선거부터 이미 여러 차례 그 위력을 확인한 바, 야권으로선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었다. 심지어 2004년 총선 초기 전망 때처럼 170석이 넘는 압도적 다수당이 점쳐지기도 했다.

당명·색깔 모든 걸 바꾸고 '정권재창출' 메시지까지 감춘 새누리당은 이에 전무후무한 '야당심판론'을 제기했다. 한미FTA 등 각종 현안에서 노무현 정부 때와 입장을 바꾼 민주통합당 주도세력·친노 진영을 정조준한 것이다.

공천·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작 논란 등이 불거지며 수세에 몰렸던 야권을 되살린 건 KBS새노조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 공개'였다. 잠시 주춤하던 야권은 곧바로 공세로 돌아섰다.

여권은 이에 또다시 노무현 정부 때 유사 사례를 거론하며 '전·현 정권 책임론'으로 맞섰다.

여기에 서울 노원 갑에 출마한 '나꼼수' 김용민(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까지 터지면서 상황은 더더욱 복잡해졌다.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선거 막판까지 다수당 예측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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