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부 접어들어도 선거전략 '변화없음'…여전히 "지역발전", "노무현"

재선 경남도지사를 지낸 현역 정치 거물 김태호(새누리당·기호 1) 후보의 수성이냐,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노 진영 대표선수인 김경수(민주통합당·기호 2) 후보의 '성지' 탈환이냐.

대결구도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김해 을 선거구는 주요 언론사의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선거가 종반부로 접어들었지만 두 후보의 선거운동 기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김경수 후보는 "김해가 어떤 곳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땅"이라며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진 못했지만 대통령의 고향 김해만은 꼭 지키고 싶다. 서민의 나라로 갈 것인지, 1% 특권층의 나라로 갈 것인지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선거다. 김해의 자존심을 걸고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나홀로 선거운동'을 진행 중인 김태호 후보는 "어려울 때 저를 받아준 김해를 위해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동남권 경제중심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 김해를 만들겠다"며 "지금 나에겐 게으를 자유도 나태할 권리도 없다. 김해 발전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의무만 있다"고 '지역발전 적임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5일자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40.5%(김태호) 대 38.3%(김경수)로 불과 2.2%포인트 격차를 보였을 만큼 이 지역은 한치 앞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다. 선거 초반에 비해 김태호 후보가 앞서는 조사가 많아지긴 했지만, 두 후보 측은 "여전히 접전"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태호 후보에겐 그러나 전에 없던 자신감도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김 후보는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야당 쪽에 순풍은 아닌 것 같다. 거꾸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스스로 바람을 차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친노 '낙동강 벨트'의 위력을 낮게 평가했다.

김경수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않겠다는 반응이다. 그는 "조사 기법 등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 '초박빙'이라고 판단한다"며 "마지막까지 누가 더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

   
    
  김경수 후보.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