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양 후보 "접전이라 생각"

김해 을 선거구가 전국 최대 관심지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태호(기호 1)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경수(기호 2) 후보를 잇달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중순경부터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김태호 후보가 12.4%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보인 조사(한국일보, 19일)가 있는 반면, 김경수 후보가 6.15%포인트 앞선 조사(부산일보, 26일)도 있었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부산일보> 조사를 끝으로 주요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헤럴드경제> 조사에서 3.5%포인트 앞섰을 뿐, 방송 3사, <중앙일보>, <문화일보>, <경남신문>, <부산일보>(2차) 모두 패했다. 5일 <부산일보> 조사는 40.5%(김태호), 38.3%(김경수)로 격차가 작아 의미 없을지 모르나 4일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는 44.6% 대 30.4%로 무려 14.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물론 여론조사 신뢰도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일정한 '경향성'이 나타나는 건 무시 못할 신호일 수밖에 없다. 김태호 후보 측은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여전히 '박빙'으로 본다"고 했으나, 유권자 1대 1 접촉에 기반한 '나홀로 선거운동'과 김해 발전론이 또다시 주효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선거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1명, 1명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김태호 후보에 대한 믿음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국적 관심에 비해 특별한 쟁점 없이 치러지는 선거 분위기도 김태호 후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판론·책임론이 불거지거나 자질 문제, 부정·비리 의혹 등이 논란이 되지 않는 이상 역시 유권자들의 관심은 지역발전으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태호 후보 측은 "민간인 사찰 문제나 정권심판론, 선거법 위반 흑색선전 등은 표심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솔직히 나도 헷갈린다"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조사 기법 등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이기는 조사(헤럴드경제)도 있다. 여전히 초박빙 접전이라 판단한다"며 "마지막까지 누가 더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후보 측은 또 오히려 '접전' 자체가 고무적일 수 있다고 했다. 선본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인지도를 감안하면 오히려 선거운동 기조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지킨 의리와 진정성, 호소력이 유권자들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잇단 불리한 조사 결과에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열세로 나타난 결과는 유권자들의 의욕을 상실케 할 수도 있다"며 "한명 한명 만나 표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설득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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