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이 정책] (12) 김해 을

김해 을 선거구는 잘 알려진 대로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는 김태호(새누리당·기호1)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출신의 김경수(민주통합당·기호2) 후보 간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두 후보는 각자의 지향점을 비전과 정책, 공약에도 그대로 녹여냈다.

이른바 '김해 발전을 위한 드림 3·3·7 공약'(3대 비전·3대 목표·7대 과제)을 내놓은 김태호 후보는 김해의 꿈, 젊은이들의 꿈, 우리 아이들의 꿈을 세 가지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또 서민 생활 보호와 동남권 경제중심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 김해 등을 약속하면서 지역별 생활밀착형 공약 59가지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의 주요 정책 방향은 국가균형발전 강화, 삶의 질 격차 해소, 김해시 관광문화 인프라 구축 등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철학과 관련 깊은 것이 많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부자 감세, 4대 강 사업 등 수도권만 살리고 지방은 갈수록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 때의 국가균형발전정책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인프라 구축 역시도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들과 김해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부 공약으로 들어가면 두 후보의 차이는 다소 줄어든다. 두 후보 모두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제1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적자 누적 등 애물단지가 된 경전철 문제 해법으로 똑같이 '국비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나아가 경전철 이용 활성화 대책과 역세권 개발계획 등을 함께 내놓았으며, 김태호 후보는 도-농 간 권역별 순환버스 운행, 순환버스 배차간격 조정 등 시내버스 교통체계 개편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이외에 임호체육공원 조성과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문제 해결을 핵심 세부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해 을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는 장유면(40%, 임대아파트 분양전환)과 내외동(30%, 임호체육공원)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임호체육공원은 부지확보와 조감도 등 사업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는 상태로 2013년 정부 예산을 따내 임기 내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호 후보는 "김해시에 시민을 위한 도심지 휴식공간과 체육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내외동 일원에 시설을 확충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전환 회피와 고분양가 책정, 하자 미보수, 일방적 임대료 인상 등 임대사업자의 횡포를 막기 위한 대책은 임대주택법을 일부 개정하는 것이다.

김태호 후보는 "이미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2012년 상반기 내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수 후보는 앞서 대중교통 문제와 함께 가야왕궁터 복원 및 가야문화권 세계문화유산 등재,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잡았다.

김 후보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가야문화와 역사가 방치되고 있고 문화·관광 발전방향에 차별성이 없다"며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획기적인 관광수입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왕궁터 복원은 문화재보호법에 국비 확보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며 총 50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했다.

진보·개혁 야권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은 먹을거리 복지, 공공급식, 지역농업 회생, 먹을거리 양극화 방지, 보편적 교육복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경수 후보는 "무상급식은 국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당연한 과제"라며 "급식 식자재의 안전성, 안정적 수급을 위해 2013년까지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치하겠다. 현재 경남도·교육청·김해시만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해 국비지원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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