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등 악화로 혈종 확인…구토·언어장애·편마비 증상

경막하혈종이란 두부 외상을 받고 3주 이상 경과되어 두통, 편마비, 착란,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경미한 증상으로 대증치료를 받아오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정밀검사나 수술로 혈종이 확인되었을 때를 말한다.

주로 두부 외상으로 발생하지만 외상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경미하여 외상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약 반을 차지하며 노년층, 알코올 중독자, 간질 환자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노년층이나 알코올 중독자는 뇌 위축에 의하여 교정맥의 울혈 및 확장으로 혈관의 긴장도가 증가되고 신장되어 있으며 고령에 따른 정맥 자체의 취약성 때문에 경한 두부 외상으로도 교정맥이 쉽게 파열되어 혈종을 형성한다.

발생 빈도는 연간 10만 명 당 1~2명 정도이나 50대 이상에서는 훨씬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증상은 만성 두개강 내압 항진으로 광범하고 지속적인 두통, 구토, 유두부종, 경미한 편마비, 언어장애를 보인다. 노인에서는 성격 변화, 기억력 장애, 의식 장애, 요실금 등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는 수가 있어 노인성 치매, 정신병, 뇌졸중, 뇌종양으로 오진하기 쉽다. 점차 혈종의 양이 증가하면 뇌 허니아(탈출)를 일으켜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경막하혈종과 동측의 동공이 산대되고 반대측 편마비 증상이 진행되는데 이런 경우는 응급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두부 외상 후 3주 이상 경과하여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 만성 뇌경막하혈종을 의심해야 하며, 이때 가장 좋은 검사는 뇌 CT나 MRI이다.

드물게 자연 치유가 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뇌손상이나 후유증을 줄이려면 조기에 수술을 하여 혈종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방법은 주로 천공배액술을 많이 이용한다.

   
 

수술 사망률은 10% 이하로 약 75%가 치유되는데 수술 전 의식이 청명한 경우는 예후가 아주 좋지만 혈종피막에서 출혈이 되어 재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후 경과가 불량하거나 호전이 없는 경우는 일단 재발(8~20%)을 의심하여 추적 뇌 CT 촬영을 하여 확인하여야 한다.

수술 후 간질 발작이 약 10%에서 나타나므로 수술 후 항경련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최선길(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장·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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