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단백질 섭취 춘곤증 극복…환절기증후군, 계절변화 적응 빨라야

춘곤증과 환절기 증후군은 비슷하게 닮았으면서도 증세와 원인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춘곤증이 봄철에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한 피로증후군이라면, 환절기 증후군은 환절기마다 반복되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인체의 부조화 증상을 말한다.

춘곤증은 봄철에 주로 나타나는 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 등이 주된 증상이다. 아이들에게도 나타나지만 주로 어른들이 더 많다.

사람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시기상으로는 봄의 초입보다는 봄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주로 나타난다. 한의학에서 봄의 기운은 생발지기(生發之氣-생장과 발육, 혹은 퍼져 나가고 뻗어 나가는 기운)라고 하며, 인체에서는 간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간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봄이 진행될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춘곤증은 간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므로 간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간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향토음식인 도다리쑥국은 봄철 춘곤증에 간을 위한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환절기 증후군은 피로 식욕부진 졸음 등 춘곤증 증세에 더해 장염 발열 등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계절에 따른 유행성 질환에 잘 걸리며 평소 가지고 있던 질환의 증세가 더 악화하기도 한다.

시기상으로는 계절 초입에 주로 나타나며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사람 몸은 봄·여름에는 인체 대사가 활발하게 진행돼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고 열 발산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적응한다. 가을·겨울에는 대사량을 줄이고 열의 소모를 줄여서 추위에 대처할 수 있게 인체가 변화한다.

이런 계절의 변화에 인체가 빨리 적응하느냐, 잘 적응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환절기의 건강 상태는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어른들의 몸은 많은 세월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몸이 환절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지만, 계절 변화의 경험이 적은 아이 몸은 적응에 익숙지 못하여 몸이 힘들거나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환절기에 적응이 쉽게 되는 이유는 몸이 경험을 통해서 환절기에 적응을 잘해서 그런 것이다.

물론 선천적인 기운을 부족하게 타고나서 적응력이 약한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도 환절기 증후군을 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춘곤증은 간의 기운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환절기 증후군은 인체의 시스템 전환기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운(에너지)이 충분치 못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아이들이 감기, 피로감, 식욕부진, 짜증 등 증상들이 가볍게 한때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단지 신학기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몸이 안 좋을 때는 반드시 그에 따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옥상철(창원시 마산회원구 아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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