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넣은 얼큰한 메기매운탕 잡곡밥과 한끼 ‘든든’

몸통에 비해 지나치게 큰 입과 기다란 수염 2쌍, 암갈색 몸 빛깔을 한 놈들이 어슬렁어슬렁 헤엄을 치는 꼴이 느려 터졌다. 민물 메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메기라는 놈을 일컬어 ‘이뇨작용이 탁월해 몸이 부었을 때 먹으면 좋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이 아니라도 메기는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칼슘·철·인을 많이 머금고 있어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얼굴이 검고 허약체질인 어린이와 노인에게 좋다고 전해진다. 당뇨나 복막염·부종에도 좋다.

이같이 영양만점의 메기는 요즘이 제철이다. 산란 뒤의 가을메기가 가장 맛있다는 건 미식가라 할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마산시 회원1동 47-14번지 중앙횟집(대표 이하중)은 철만난 메기매운탕과 메기탕을 찾는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중앙횟집은 벌써 17년째 민물회와 메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고있다. 멸치와 갖은 한약재, 그리고 몇 가지 비법으로 우려낸 ‘국물’은 이 집 요리의 기본이다. 여기다 횟집 안사장이 직접 담그는 고추장은 매운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재료.

특별한 국물과 고추장이 만나 매콤달콤, 얼큰한 맛을 연출한다. 이 국물에 물메기를 넣고 감자와 콩나물?인삼?대추는 물론 버섯과 파?미나리?쑥갓 등 야채를 얹고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메기매운탕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열댓 조각 떼어 넣는 수제비 맛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중앙횟집을 단골로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메기매운탕과 함께 나오는 잡곡밥과 숭늉에 반한다. 돌솥에서 갓 해낸 잡곡밥은 좋은 쌀과 조?대추?콩을 넣어 영양만점의 밥이 된다. 매운탕이 나와 식탁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사이 모락모락 김을 내는 잡곡밥은 식욕을 저절로 돋운다.

여기다 돌솥에 살포시 눌어 붙은 누룽지에 끓는 물을 부으면 식사를 마칠 무렵 구수한 숭늉이 돼 있는데 밥을 담았던 그릇에 한 그릇씩 숭늉을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하다.

메기매운탕과 함께 중앙횟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빙어회와 튀김이다. 작은 멸치같은 것이 펄떡펄떡 뛰는 것을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그 독특한 맛에 반하지 않는 이가 없다. 빙어도 요즘이 철인데 빙어회와 함께 튀김가루를 발라 튀겨낸 것도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메기매운탕에는 시원한 막걸리한잔이 어울리고 펄떡펄떡 빙어회와 튀김에는 쌉쌀한 소주한잔을 빼놓을 수 없다. 막걸리는 주인에게 특별히 주문을 해야 가까운 곳에서 금방 필요한 양을 사 내놓는다. 메기매운탕은 1인분에 7000원, 빙어회와 튀김은 제일 작은 것을 기준으로 1만5000원이다. 민물장어구이와 향어회·숭어와 웅어회도 찾는 단골들이 꾸준하다. (055)244-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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