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12년 3월 신학기가 이전까지의 신학기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초·중·고 교육환경에 일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주5일제가 바로 그것이다. 현직에 있는 선생님들은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전면 시행되는 주5일제 수업대비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이다. 우리 경남지역에서도 고교 2개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5일제 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부터 격주로 적용하였던 주5일 수업제도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기 때문에 2012년 3월 새 학기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이 토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 다년간 격주로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해오면서 어느 정도 전면시행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은 들지만, 주5일 수업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의 홍보 부족과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준비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러 언론사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상당수 일선 학교에서는 학기가 시작된 후 수요조사를 거쳐 프로그램과 강사를 확보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의 혼선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 틈을 타 입시학원을 비롯한 사교육 업체들은 주말 특강 프로그램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듯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려면 한동안 시행착오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수업 시수가 줄지 않은 상태에서 주5일제 전면시행이다. 즉 교육과정의 감축을 통한 학습 내용과 수업시수의 감축이 이뤄질 때 학생들에게도 완전한 주5일제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만약 수업 시수가 줄어들지 않아 평일 수업시수가 증가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오히려 증가하게 될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5일제 수업이 학교 가는 날을 줄인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학습의 장을 가정과 지역사회로 넓혀서 학교 밖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는 것이 주5일제의 취지라면 그 취지에 맞는 교육 당국의 행정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또 늘어난 청소년들의 여가 활동이 그들의 일상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여러 단체와 지역사회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여 폭넓은 연계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청소년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보급하여 주5일제 수업시대의 청소년 여가 활동이 빠르게 정착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주5일제 수업으로 교육의 양극화 현상 등의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여유가 있는 집 자녀보다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자녀는 경제적인 이유로 학력 증진이나 적성개발 등에서 처질 수밖에 없다. 교육 당국은 취약계층이 주5일제 수업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느 언론사 설문조사 결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체육 활동과 음악, 미술 및 문화 활동이라고 한다.

   
 

예술과 체육 교육이 학교현장에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5일제 수업을 통하여 예술과 체육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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