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바람난 주말] (7) 진해 드림파크

'나무와 놀고 공기를 먹다.'

한 줌의 햇볕이 그리운 한 주였다. 아직도 봄은 멀어 보인다. 싱그러운 생명력을 내뿜는 숲에 들어가 가슴이 부풀어 오르도록 크게 숨도 쉬어보고 풀 냄새도 맡아보고 싶다. 궂은 날씨 때문에 멀리 가기 어렵다면 뜻밖에 가까운 곳에 숲에서 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100년 이상을 나라에서 유지하고 관리해 숲이 더욱 잘 보존된 진해드림파크 내 진해만 생태 숲(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44-18, 055-548-2694)과 목재문화체험장(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2-2, 055-548-2687)은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훌륭한 놀이터이자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어디를 둘러봐도 짙은 초록의 나무들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드림파크 정상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진해 앞바다는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탁 트인다.

'땅 속에는 무엇이 살까' 나무 뿌리와 땅 속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관.

차를 주차하고 잘 닦인 길을 따라 진해만 생태 숲 학습관에 오르다 보면 아담한 온실이 먼저 반긴다. 따뜻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아늑한 공간 안에는 예쁘고 희귀한 식물들이 계절을 잊은 채 열매를 틔우고 꽃을 피웠다.

제주도에서만 생산된다는 청견이 나무에 매달렸다. 마트에서만 봤던 과일이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아이는 마냥 신기한가 보다. 선명한 붉은색의 열매와 알록달록 색깔의 꽃들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생태 숲 학습관은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관과 자연 생태계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에 오르면 생태 숲 실내 산림욕장이 있는데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편백 비누로 세안을 하고 증기·가열식 편백 체험실과 소나무 체험실에 들어가면 시원한 소나무 향과 편백향을 코로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니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기분이다.

계절을 잊은 채 열매를 틔우고 색색의 꽃이 핀 온실.

실내에서 체험을 끝냈다면 이젠 숲으로 들어가 보자. 숲을 따라 벚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숲 등 다양한 숲 산책로를 따라 걷고 나서 목재문화체험장으로 차를 몬다. 편안한 운동화와 날씨만 허락한다면 숲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목재체험관과 생태 숲 사이에 있는 광석골 쉼터는 말 그대로 잘 꾸며놓은 공원이다. 산책로와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 안성맞춤이다. 탁 트인 공원 안에는 햇살도 자유롭다.

목재체험관은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을 할 수 있다. 나무를 주제로 공부하고 나무로 만든 피아노와 북 등을 맘껏 두드리며 소리도 들어보고 체험만으로 훌륭한 공부가 된다. 숲 교실에서는 편백나무로 만든 교구들로 탑도 쌓아보고 이런저런 작품들도 만들어 볼 수 있다. 한편을 차지하는 자연 관련 책들은 아이들에게는 놀이를, 어른들에게는 잠시 휴식을 제공한다.

매주 월요일 체험관은 쉬지만 숲과 공원은 항상 열려있다.

 진해 드림파크 전경.

 

진해드림파크 체험프로그램(www.jinheadreampark.kr)

◇숲해설 체험 프로그램 △운영횟수 = 월 8회(체험인원 30명, 숲 해설사 배치) △체험내용 = 편백비누만들기, 숲 길 걷기, 자연물만들기 등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 △운영횟수 = 월 4회(수용인원 30명, 전문목공예 인력 배치) △체험 내용 = 화분대, 책꽂이, 독서대 등 목공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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